도올 특강, 가수 알리 콘서트 등 대성황

대한불교조계종 월출산 도갑사(주지 설도)는 지난 6일 도선국사 탄신 1191주년을 기념해 제13회 도선국사 문화예술제를 열었다.

22교구 말사 및 영암사암연합회 스님, 불자와 군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에는 대웅보전에서 사시예불, 오후에는 다례제와 성각스님의 다도시연, 법요식, 도올 김용옥 선생의 특별강연, 진시영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 승복과 현대복식의 조화로운 패션쇼, 산사음악회가 잇따라 진행됐다.

이날 도올 김용옥 선생은 ‘도선국사의 새나라 통일전략’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도선국사의 풍수사상을, 묘자리나 명당론 관점을 지양하고 고려의 후삼국 통일을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도선국사 풍수의 주요 사상인 비보를 적용해 현대에서도 자연을 보완해 음양의 조화를 꾀하면서 생태계를 유지하고 인간도 살아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산사음악회에선 가창력이 뛰어난 가요계의 알리 콘서트가 진행돼 산사의 가을정취와 함께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도선국사는 827년, 신라 흥덕왕 2년 영암에서 태어나 13세 때 월출산 월암사로 출가했으며 15세 때 월유산 화엄사에서 화엄경을 수학하고, 20세 때 구산선문 가운데 하나인 동리산 태안사를 찾아가 혜철대선사에게 사사를 받았다. 23세 때 혜철선사에게 화두를 받은 ‘무설설(無說說) 무법법(無法法)’의 이치에 깨달음을 이루고 해동선의 법맥을 이었다.

38세 때 15년의 운수행각을 마치고 광양 백계산에 들어가 옥룡사를 중수하고 동리산문 옥룡사파를 개창해 제자들을 가르쳤다.

54세 때 월출산 아래 도갑사를 창건하고 만년에 다시 옥룡사로 돌아가 정진하다 72세 때 제자들을 모아놓고 ‘인연 따라 왔다 인연이 다하면 가는 것이 변함없는 이치인데 어찌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있겠는가’ 말하고 앉은 자세로 입적했다.

고려왕조 때 현종은 대선사로, 숙종은 왕사로, 인종은 선각국사로 추봉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