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에 완충저류 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완충저류 시설은 환경오염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오염물질 차집설비로, 낙동강 페놀유출 사고이후 화학 물질 등 공업단지의 유출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오염물질 차집설비가 그동안 낙동강 유역 위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2015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이번에 대불산단도 내년도 사업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4년간 국비 350억원을 지원받아 완충저류 시설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는 산단 내 화재, 천재지변 등 각종 오염사고 발생 시 화학물질 확산 방지 등 주변 피해예방에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1996년 준공된 대불국가산단은 국내 정유사의 저유시설 4개소 등 각종 화학물질이 다량 취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 발생 시 공단 주변과 서남해안의 대형 해양오염 사고의 우려가 많았다.

이 때문에 신규 업종의 입주가 어려운 실정이기도 했다. 그러하지 않아도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기업유치가 쉽지 않은 판에 국가산단의 위상에도 걸맞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늦었지만 이번 국비확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잘 알다시피, 대불국가산단은 조선해양 기업이 집적된 전남 서부권 산업의 요충지다. 최근 몇 년간 조선경기 악화로 수주물량이 급격히 줄어 기업은 물론 지역상권까지 심각한 불경기를 겪어왔다. 정부는 지난 5월 목포·영암·해남을 ‘고용·산업 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위기극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다행히 지난 2016년 14척에 불과하던 수주 물량이 2017년 50척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41척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최근 세계 조선경기가 차츰 회복되고 수주가격까지 회복되고 있어 조선산업의 부활을 예감케 하고 있다.

결국 조선산업이 다시는 위기를 겪지 않으려면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고부가가치 중소형 선박건조 등 업종 다각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대불산단의 완충저류 시설확보는 매우 값진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