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배가 올해도 전국 최고의 배로 인정을 받았다는 낭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농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음에도 무화과, 황토고구마, 대봉감 등 영암의 농·특산물이 전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우리 영암에서 생산된 배가 전국 품평회에서 잇따라 최고상의 영예를 안고 있으나 그에 걸맞는 대접을 제대로 못받고 있어 안타깝다. 배의 경우 나주배의 명성에 가려져 여전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시종면 허정철씨(62)가 출품한 ‘기찬배’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해 전국 최고의 품질로 또다시 인정을 받았다. 그동안 도포면 이기열 농가가 생산한 한방배가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이어 신북면 이종연 농가의 배가 역시 최고상의 영예를 차지하는 등 해마다 낭보가 있었다.

이번에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기찬배는 원적외선과 게르마늄 등을 이용해 재배된 친환경유기농 과일로 2011년 유기식품평가원으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2004년부터 배를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허씨는 기능성 세락믹, 게르마늄 등 50여 종의 물질에 유효미생물을 배양해 토양에 뿌려주고 호밀, 헤러리배치 등 녹비작물까지 재배해 땅심을 높이는 등 많은 공을 들여 이번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기찬배는 일반 배보다 5배 이상 높은 값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혼신을 다해 지은 농사인 만큼 제값을 받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기열 한방배도 다시마, 계피, 당귀, 감초, 광물질 등에 미꾸라지를 1년 정도 발효시켜 만든 생선아미노산 발효액비를 섞어 만든 한방농법으로 2015년과 2017년 전국 최고의 명품 반열에 올랐다. 그래서 영암배는 2016년을 제외하고 2014년이후 올해까지 4년간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을 받았다.

그렇지만 일부를 제외하곤 제값을 받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당국의 보다 세심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나주배의 명성에 버금가는 영암배의 위상 찾기가 매우 시급한 상황임을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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