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허정철씨 ‘기찬배’ 국무총리상 수상
2018 전국 친환경농산물품평회서 재입증
2014년 이후 4년간 전국 최고의 품질인증
명품 배 위상에 걸맞는 제값 받기 ‘과제’

영암 배가 올해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 최고의 품질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7회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 부대행사로 열린 2018 전국친환경농산물품평회에서 시종면 허정철씨(62)가 출품한 ‘기찬배’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해 영암배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전국에 알렸다. 전체부문 대상인 대통령상은 함양군의 유기농쌀이 선정됐다.

품평회는 곡류, 과일류, 채소류, 가공식품, 4개 부문에 전국 422개 품목(곡류 75, 과일 60, 채소 84, 가공 203)이 출품됐으며, 전남에선 75개 품목(곡류 20, 과일 4, 채소 9, 가공 42)이 출품됐다.

전국 친환경농업기관단체, 유통업계 종사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농협식품연구원에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후 우수제품을 최종 선발했다. 친환경농산물품평회 수상 제품에 대해선 국내 유통업체 입점 혜택이 주어지고 유통바이어와 소비자 홍보 지원이 이뤄진다.

이번에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기찬배’는 원적외선과 게르마늄 등을 이용해 재배된 친환경유기농 과일로 2011년 유기식품평가원으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04년부터 배를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허씨는 기능성 세라믹, 게르마늄 등 50여 종의 물질에 유효미생물을 배양해 토양에 뿌려주고 호밀, 헤어리베치 등 녹비작물까지 재배해 땅심을 높이는 등 많은 공을 들여 이번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기찬배는 일반 배보다 5배 이상 높은 값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영암 배는 2014년 최고상(신북면 이종연)을 받은 이래 2015·2017년 최고상(도포면 이기열)을 수상했고, 올해 또다시 최고상을 수상하는 등 4년간 전국 최고의 자리를 지켜 명품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영암 배의 이 같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제 값을 받지 못하거나 일부 제품은 나주 배로 둔갑 판매되는 경우도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도 추석을 앞두고 값싼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이거나, 타 지역에서 재배한 배를 ‘나주배’로 둔갑 판매하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해 온 판매점이 무더기 적발됐다. 적발된 판매점들은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쉽게 구별할 수 없다는 점과 타 지역산 배에 비해 지역 유명도가 높은 나주 배를 선호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의 추석 제수용 등 1천217곳을 대상으로 특별사법경찰관과 소비자단체 명예감시원 합동으로 특별 점검한 결과 농식품 원산지표시를 위반한 74곳을 적발했다. 적발된 74 곳 중 타 지역에서 재배된 배를 전국적으로 유명도가 있는 나주 배 포장재에 담아 ‘나주배’로 원산지를 거짓 표시해 부정 유통한 농가 등 40곳이 형사 입건됐다.

올해도 추석을 앞두고 이른바 ‘박스갈이’를 통해 영암배가 아닌 ‘나주배’로 둔갑 판매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박스갈이의 경우 품질 면에선 결코 뒤지지 않지만 가격차이가 크게 날 수 밖에 없어 농가들의 손해가 크다. 

이처럼 영암배가 나주배에 밀리는 것은 인지도 면에서 아직도 나주배의 명성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영암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대대적인 홍보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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