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가현 간자키시(神埼市) 왕인천만궁 내에 왕인박사현창공원이 조성돼 최근 개원식을 가졌다. 지난해 5월 공사에 착수해 이번에 완공된 왕인박사현창공원은 백제문을 비롯 천인천자문비, 정보교류관 등이 들어서 왕인박사의 얼을 기리게 됐다. 영암군은 현창공원의 대표적인 조형물인 ‘백제문’을 영암 왕인박사유적지 내에 있는 ‘백제문’과 동일한 규모와 양식으로 지원했다. 예산은 약 2억4천여만원이 투입됐다. 건축자재는 국내에서 구입해 한국 기술자가 직접 일본에 건너가 시공했다.

또 천인천자문비는 영암군과 전라남도를 비롯한 한국과 일본의 각계각층 인사 1천여 명의 휘호로 채워졌다. 이에 앞서 간자키시(神埼市)는 지난해 천자문 준비를 위해 방문단을 꾸려 영암군과 전남도청을 방문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간자키시의 지원을 받아 일본전통 건축양식의 ‘왕인문’을 왕인박사유적지 내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백제문’은 오사카(大阪) 히라가타(枚方)시에 있는 왕인묘역에도 세워져 있다. 왕인묘역 입구에 건립된 백제문은 지난 2006년 10월 영암에서 운반해 간 목재, 기와 등으로 세워졌고 기와에는 무궁화 꽃과 백제 왕인상이 새겨져 있다. 왕인묘는 1938년 오사카시 사적으로 지정됐다.

당시 백제문 건립에는 사단법인 한일문화친선협회(회장 윤재명)의 주선으로 오사카지역 민단·일한문화친선협회(8천만원)와 한일문화친선협회(6천400만원)의 기부금과 국내기업 협찬금(4천500만원), 영암군비(3천만원) 등으로 충당했다.

특히 이곳 히라카타시는 왕인묘 외에도 백제사 등 왕인박사와 관련한 유적들이 산재된 지역으로 왕인박사 묘전제를 해마다 개최해오고 있다. 히라카타시와 영암군은 해마다 상호교류 방문 등을 통해 우호관계를 돈독히 해오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전해준 왕인박사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물인 ‘백제문’이 건립되고 양 지자체간 교류협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가 간 교류는 여전히 긴장과 갈등의 연속이다. 차제에 한·일 양 국민이 백제문을 거쳐 왕인묘소를 참배하면서 1천600년 전 일본에 건너가 아쇼카(飛鳥)문화를 꽃피우게 한 왕인박사의 인도주의적 정신을 되살려 나가길 간절히 기원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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