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폭염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닭·돼지 등 가축과 양식장 어류 폐사가 무더기로 이어지고 있고, 온열 질환자도 급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나주와 영암, 곡성 등 축산농가 136곳에서 닭과 오리, 돼지 등 15만3천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다. 축산당국은 피해액만 11억1천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가축폐사 피해가 가장 많은 지역은 나주로 34농가에서 3만9천마리의 가축이 폐사했으며 다음으로는 영암 12농가 2만5천마리, 곡성 9농가 2만2천 마리 순이다.

특히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 여름 온열 질환자가 벌써 1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8월 상순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야외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농림어업인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 질환자 401명 중 54명(약 13%)이 농림어업 종사자로 확인됐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두통, 근육경련, 의식저하를 동반하는 급성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태롭다고 한다. 이에 농식품부는 ‘폭염시 농업인 행동요령’을 배포하고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행동요령을 보면 폭염경보 발령 시 기온이 최고에 달하는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 작업을 중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할 경우에는 빠른 동작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 사이사이 길게 쉬는 것보다 짧게 자주 쉬는 것이 좋다. 수분섭취를 위해 15분에서 20분 간격으로 물을 마셔줘야 하지만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금물이다. 카페인이 혈관을 수축해 혈압을 높일 위험이 있고, 이뇨작용으로 오히려 몸 속 수분을 빠져나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농기계 냉각장치는 수시로 점검해 과열을 막고 축사 천장에는 물분무 장치를 설치해 복사열을 방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장기간 무더위가 지속되는 만큼 온열 질환자 발생과 농·축·수산물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농가 스스로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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