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암출신 및 향우 자녀들의 눈부신 활약이 지역민들에게 큰 자긍심을 갖게 한다. 경찰청의 총수에 오른 신북출신 민갑룡(53) 경찰청장 내정자의 경우 전형적인 영암 토박이에 흙수저 출신이라는 점에서 고향 후배들에게도 큰 자긍심을 안겨주고 있다.

신북면 갈곡리 치릿마을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며 신북고를 졸업했던 민 내정자는 가정형편상 경찰대학을 택했다. 중·고교시절 수석을 놓치지 않았던 그는 서울대학을 갈 수 있었지만 농촌의 어려운 가정 사정을 감안, 경찰대학에 진학해 경찰공무원으로 최고위직에 오른 것이다. 흔히들 ‘경찰의 꽃’이라는 총경(서장) 자리만 해도 곳곳에 연줄을 대고 승진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경찰공무원 사회의 사정을 감안하면 인간승리의 한 단면이다. 전라도 출신에 가난한 농촌의 자식으로 비 명문고를 나온 그가 경찰대학 선배들을 제치고 50대 초반에 전국 경찰의 총수에 오른 것은 ‘인간승리’의 표현 외에 달리 이를 말이 없다.

이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의 지역차별 없는 실력위주의 인재등용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는 8월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학산출신 박경서(79) 대한적십자사 회장의 활약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학산면 매월리 차동부락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지낸 학자출신으로 최근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상가족 상봉’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역대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국무총리를 지낸 인사들이 맡아온 것을 감안할 때 그 위상과 역할에 특별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즉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넘어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찾으려는 현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점에서 독일 유학파이자 초대 인권대사 출신 박 회장의 위상과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향우자녀 김세영(25)의 골프 신기록은 두고 두고 회자될 전망이다. 신북면 유곡리 닭실마을 출신 김정일씨(56)의 장녀인 김세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대회에서 무려 31언더파의 대기록을 세워 대한민국 운동선수들의 저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외에도 숱한 인재들이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고향을 빛내고 있음은 매우 자랑스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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