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출신 인권학자 ‘이산가족상봉 컨트롤타워’

영암출신으로 최근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박경서(79) 대한적십자사 회장.
역대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국무총리를 역임한 인사들이 맡아 온 터라 그 위상과 역할에 특별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4.27판문점선언으로 남북 화해와 평화시대를 맞아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남북의 주요 인도주의 현안에 대한 대한민국 적십자사의 역할이 대단히 커졌다.
지난해 8월 전혀 생각지 못했던 대한적십자사 회장직을 맡게 됐다는 박 회장은 18년간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국장으로 북한과 아시아 지역의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 일해 온 것과 7년간의 인권대사 경험 등 평화와 인권 분야에서 일했던 경력이 고려된 것 같다고 밝혔다.
중요한 자리에 오게 돼 참 감사했고 한편으론 막중한 책임감이 들었다고도 했다. 특히 취임 당시 동북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됐고 남북관계가 크게 경색된 터라 남북 인도주의 현안 해소 등 남북의 화해·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주력하면서 9개월을 바쁘게 달려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취임 후 동북아시아, 한반도 인도주의 공동체 건설을 새 비전으로 제시, 추진하고 있다.”면서 “4·27 판문점선언으로 그간의 노력들이 빛을 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73년간 분단의 악순환을 뛰어넘어 전쟁과 폭력, 핵에서 해방되는 ‘평화 공존의 한반도 새 시대’를 여는 데 적십자사 고유의 기능·경험·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적십자사에 대해 “오늘날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 191개국의 적십자사와 적신월사(赤新月社)의 1200만 봉사원과 직원이 함께 인도주의 운동을 펼쳐 오고 있다.”면서 “유엔도 하지 못하는 일을 적십자가 인종·국가·정치·사상을 초월해서 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남북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적십자사 수장을 맡은 박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있는 3년 동안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이며 동북아시아, 한반도 인도주의 공동체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임하는 동안 대한적십자사는 ‘동북아시아, 한반도 인도주의 공동체 건설’이라는 비전과 목표아래 움직이게 될 것이고, 남과 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제3의 길을 모색해서 포괄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면서 “국제적십자연맹(IFRC),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유엔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지금의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은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는다.       문배근 기자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