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지루했던 6·13 지방선거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동시에 민선7기와 제8대 영암군의회의 새 장이 열렸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보내며, 낙선인들에게도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여정에 축복을 기원 드린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자는 당선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주위로부터 축하를 받느라 여념이 없겠지만 패한 자는 회한의 눈물을 삼키며 딱히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원망하는 마음만 가득 차 있을게다.

하지만, 승자와 패자 모두 고향에서 태어나 지역의 발전을 간절하게 바라는 영암군민의 한 사람일 뿐이다. 그러니 선거 때는 목숨을 걸다시피 하면서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일단 싸움이 끝났으면 온전히 군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승자는 패자를 위로해주고 패자는 승자가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특히 승자의 경우 자신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군민의 승리임을 인식하고 더욱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뽑아준 군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마냥 승리에만 도취되어 있을 겨를이 없다. 군민에게 한 자신의 약속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무엇부터 어떻게 실천에 옮겨야 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역대 선거를 비추어 보면 패자일수록 군민에게 큰 죄라도 지은 것처럼 스스로 몸을 낮추지만 승자는 그렇지 않다. 선출직은 군민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처음 선거에 나섰던 그 마음처럼 교만하지 말고 겸허한 자세로 군민들의 뜻이 무엇인지 쫓아서 착실히 실천해 나가야 한다. 다음 4년을 기약하기 위해서라도.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의 기운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지역경제는 어려워지고 있다. 비어 있는 가게들이 많아지고 농업인들의 삶도 예전만 못하다. 이제 당선자들은 군민들의 입과 손발을 자처하고 나선만큼 그들의 마음을 얻고 따뜻하고 선한 포용력을 발휘하여 지역을 잘 이끌어주길 거듭 당부드린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