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들 넋 놓고 있을 때 달려들어 위기 넘겨 화제

동아인재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권(20) 군이 지난 5월 31일 영암읍 매일시장 사거리에서 50대 중후반의 여성 부상자를 응급조치한 뒤 119구급대에 인계해 인근 상인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현장을 목격한 강 모씨는 “한 여성이 가게 앞 보도에서 갑자기 뒤로 쓰러지며 머리를 크게 다쳤고, 상당히 많은 출혈로 몸을 떨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행인들이 보고도 어쩔 줄을 모르고 있을 때 김 군이 용감하게 부상자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건네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119 출동이 생각보다 신속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119의 지시대로 부상자를 보살피고 출동한 대원들과 함께 뒷수습을 하는 모습에 더욱 감동을 받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군의 보살핌을 받은 이 여성은 가까운 영암병원으로 옮겨져 위기를 넘기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강씨는 김 군의 신발에 많은 피가 묻어 그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기에는 힘들 것 같아 새 신발을 내주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김 군이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착하고 의로운 청년임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군은 “원래 사람 돕는 것을 좋아하고 응급구조 대원이 되고 싶어 대학에서 응급구조학과를 선택하려 했으나 점수가 약간 부족해 다른 과를 다니고 있어 아쉽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어려움과 위기에 빠진 사람을 돕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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