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ㆍ13지방선거 D-5일[판세분석]
군수선거 4파전… 동·서부권 표심 향배 ‘관심’
소지역주의 군의원 선거…유권자 많아야 유리

6·13 지방선거 투표일이 5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들마다 유권자들을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막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군수, 도의원, 군의원 등 11명의 자리를 놓고 모두 26명이 후보등록을 마쳐 평균 2.36대의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영암지역 선거는 전국적으로 견고한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속에 민주평화당을 비롯한 비 민주당 후보들의 선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역대 가장 많은 4명의 후보가 나선 영암군수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동평 후보의 우세 속에 전남에서 유일하게 홍일점으로 나선 민주평화당 박소영 후보와 무소속 박성호·김철호 후보의 선전이 주목되고 있다. 학산이 고향이며, 삼호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했던 전동평 후보와 고향이 삼호인 박소영·김철호 후보는 모두 삼호를 중심으로 서부권에 연고를 두고 있어 이들 모두가 표를 나눠먹게 된다는 점에서 동부권에서 누가 가장 많은 득표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시종출신으로 현재 영암에 적을 두고 있는 박성호 후보는 동부권의 유일한 후보라는 점에서 한번 대결해 볼 만하다는 판단아래 영암읍을 비롯한 동부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방선거는 아직도 연고를 중심으로 한 소지역주의가 팽배한 탓이다.

도의원 가선거구는 당초 더불어민주당 우승희 후보의 단독출마로 인한 무투표 당선이 예상됐으나 민주평화당 박복용 후보가 뒤늦게 출사표를 던져 한판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재선을 노리는 우 의원은 무투표 당선으로 인한 싱거운(?) 선거로 지역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우려됐지만 상대후보의 등장으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 됐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무난하게 의정활동을 펴왔다는 점에서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도의원 나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손남일 후보, 민주평화당 전일영 후보, 정의당 이보라미 후보의 3자 대결이 주목된다. 당의 높은 지지율에 대한 프리미엄을 안고 출발한 손 후보는 지역에서 인지도가 다소 낮은 정치신인이라는 점에서 다소 불리한 입장에 있다. 반면, 이 후보는 여성이지만 현대삼호중공업에 근무한 경력과 대불산단 근로자들의 탄탄한 지지기반, 그리고 재선 군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의원 가선거구(영암·신북·시종·도포·덕진·금정)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찬종·신승철·곽희업 후보 3명, 민주평화당에서 박영배·유나종 후보 2명 등 모두 5명의 후보가 3석을 놓고 정당 간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당의 간판 보다는 소지역주의가 우선하는 군의원 선거라는 점에서 이곳 후보들은 지역 연고지 유권자수가 얼마나 많고 적음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즉 당락에 영향을 미칠 연고지는 신승철(도포면), 곽희업(시종면), 박영배(영암읍), 유나종(신북면) 등 확연히 구분된 후보가 있는 반면 박찬종(영암읍·덕진면) 후보의 경우 양 지역에 걸쳐 유리한 측면도 있으나 다소 애매한 상황이 오히려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의원 나선거구(삼호)는 3선을 노리는 민주평화당 강찬원 후보와 지난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무소속 김상일 후보, 정치신예지만 지역주민과 부대끼며 신뢰를 쌓아왔던 무소속 조예환 후보, 노동자·농민·서민들을 대변하며 통합민주당의 후보로 2014년 선거에 출마했던 민중당 신양심 후보, 그리고 당의 프리미엄을 안고 새로 얼굴을 내민 더불어민주당의 고천수 후보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시 이곳도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2석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암군의원 다선거구(군서·학산·서호·미암)는 2석을 놓고 역시 5명이 지역 대표성을 갖고 끝까지 선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 우여곡절 끝에 2명을 공천했으나 3선을 노리는 바른미래당 박영수 후보의 인지도와 정치신예 정의당 김기천 후보의 참신성, 사회단체장으로 활동해온 민주평화당 김훈 후보의 약진 등으로 미뤄볼 때 더불어민주당 조정기·박재영 후보의 선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조정기·김기천 후보는 같은 학산면 출신이라는 점에서 소지역주의로 인한 표 분산이 우려돼 다소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분석이다.

6ㆍ13지방선거에서 지역 유권자들이 주목해야 할 관심의 대상은 무얼까.

▲더불어민주당 싹쓸이 여부?=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지지가 지방선거에서도 얼마나 성과를 거둘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거둔 성과로 볼 때 전략적인 선택을 했던 호남 지역민들의 특성이 이번 지방선거에도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즉 국민의당의 전신인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부활이 호남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사로 모아지고 있다. 당의 명운을 건 한판 승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남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가장 많은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교두보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공천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그 한계성이 드러나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월등하게 경쟁력을 갖춘 후보자가 없는데다 소지역주의가 팽배한 군의원 선거를 감안하면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는 다소 회의적이라는 판단이다. 오히려 무소속과 군소 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져 과거 지방선거에서 경험했던 일당독재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도의원 2선거구의 경우 이보라미 후보, 군의원 다선거구 김기천 후보, 바른미래당 군의원 다선거구 박영수 후보 등의 선전이 주목되고 이유다. 

▲홍일점 여성군수 후보의 선전여부?=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자치단체장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 주자가 영암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삼호출신 박소영(62) 민주평화당 소속 후보다.
삼호읍 용당리 가지마을에서 태어나 영암군 공무원으로 첫 임용된 뒤 목포시 기획관리국장과 부시장 직무대행을 거친 행정공무원 출신이자 여성 공무원으로써 선두 주자라는 점에서 정치색을 배제한 참신성과 행정전문가의 강점이 돋보인다.

특히 영암 선거구로 볼 때 유권자가 가장 많고 이질적인 요소를 갖춘 삼호읍의 지역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혈연중심의 선거문화를 감안하면 박씨 성을 가진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그동안 지역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혈연 중심의 결집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박 후보는 “지방자치제에 작은 벽돌 한 장을 놓는 심정으로 선거에 나섰다”며 “좋은 결과를 도출해 지지자들은 물론 군민들, 특히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7선을 노리는 박영배 후보의 입성은?=영암에선 유일하게 6선을 기록한 박영배 의원(70)이 7선 도전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전남 광역·기초 지방의원 중 최다선 의원은 8선에 도전하는 영광군의회 강필구(67) 의원뿐이다. 2014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6선 고지에 올랐던 박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평화당 소속 후보로 나선다.

박 의원은 지방의회가 개원한 1991년 이후 내리 당선돼 군의장 4번을 역임한 영암군의회 터줏대감이자 이른바 ‘직업이 군의원’ 신분이다. 통상 군의원에 재선 또는 3선에 성공하면 도의원으로 갈아타는 게 일반적지만, 박 후보는 지금까지 군의원에만 ‘올인’하고 있다. 40대에 지방의원에 도전했던 그가 6선 고지에 오르면서 벌써 70대에 접어들어 지역유권자 층에선 일부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박 후보는 영암출신 후보가 없다는 이유로 3명을 뽑는 영암군의원 가선거구에 다른 5명의 후보와 함께 도전장을 내밀었다. 4년 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3명의 후보와 경쟁 끝에 3천682표(24.53%)를 얻어 당선됐으며, 이번 선거에서는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에 다져진 조직력과 영암읍의 유일한 후보, 그리고 본인의 마지막 선거라는 점을 각인시키며 지역에선 선후배와 동창들이 똘똘 뭉쳤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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