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배경 … 대불산단 조선업 실태가 어떻길래
협력업체 등 1만7천여 업체 문 닫아
대불국가산단 가동률 84% → 59%

현대삼호중공업 현황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업체 현황

영암의 대불산단을 비롯한 해남·목포는 전남의 조선해양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일찍이 삼호지방산단에 자리 잡은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 해남의 대한조선 등 중대형 조선소가 있고, 기자재 및 협력업체가 전남의 서남권에 밀집돼 있다.

그런데 한동안 호황을 누리던 조선산업이 세계 시장의 불황으로 선박 수주가 급감하면서 구조조정,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 한파를 불렀다.

이는 선박건조, 블록을 생산하는 기자재와 협력업체의 하청물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휴폐업 업체가 속출했고, 파장은 지역산업 전 분야로 확산됐다.

실제, 최근 2년 사이에 전남 서남권 조선산업의 모든 지표가 곤두박질했다. 전남 조선산업 전체 매출이 39.2%, 고용은 44.9%로 급격히 하락했다.

영암 서부권 지역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2015년 매출이 4조5천40억원에서 2017년 2조7천710억원으로 38.5%(1조7천330억원)나 떨어졌다. 인근 대한조선도 같은 기간 6천65억원에서 4천389억원으로 27.6%(1천676억원)가 감소했다.

이 같은 조선소 매출감소는 기자재 업체인 협력업체의 매출감소로 이어졌다. 즉 1조6천652억원에서 9천120억원으로 45.2%나 떨어졌다.

또 매출감소는 구조조정을 불러와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2015년 말 2만7천461명에 달했던 지역의 조선업 종사자수는 올해 1월 기준 1만5천127명으로 1만2천334명(-44.9%)이 직장을 잃었다. 휴폐업 업체도 속출했다. 최근 3년 사이 목포 1만4천768개, 영암 2천171개 등 총 1만6천939개 업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불산단 가동률도 2015년 말 84%에서 지난해 말 59%로 뚝 떨어지는 등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조선산업 불황은 전력 사용량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015년 하반기 6개월 평균 5천9만3천㎾h를 사용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3천547만2천㎾h를 기록, 29.2%가 줄었다.

조선업 위기로 금융권의 대출상환 압박이 심화되고, 전문인력의 외부 유출도 심해졌다. 이에 따라 조선산업이 다시 살아나면 이젠 인력수급의 문제가 예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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