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시장 개척해 제2 도약할 것

종자주권 회복을 위한 토종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주)가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 투자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북출신 류경오 대표는 지난 2월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코스닥 상장식 자리에서 “아시아종묘의 상장을 믿고 투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손꼽히는 경영성공 사례를 만들며 글로벌 종자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종묘는 상장에 앞서 지난 2월 1~2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받아 243.2대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만 1천94억원에 달했다. 그동안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성공리에 이전 상장된 것이다.

아시아종묘는 ‘잃어버린 종자주권을 되찾고 우리 식탁을 보다 풍성하게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토종 품종을 개발하고 있는 신북출신 류경오 대표가 일군 향토기업이다.

류 대표는 “올해 중국과 미국,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20년 카자흐스탄에 추가로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이다”며 “현지 맞춤형 품종개발과 판매전략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강화해 종자산업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일찍이 고향의 폐교에 눈을 돌려 금정과 신북에, 종자 품질관리소와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류 대표는 인근 해남과 경기 이천시, 전북 김제시 등 국내 3곳에도 연구소를 두고 신품종 개발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오고 있다. 연구 인력만 82명으로 국내 종자업체 중 가장 많다.

약 1천20종의 채소 종자와 기타 종자 270종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16개 작물과 154개 품종에 대해 품종보호 등록을 보유해 국내 최다 수준이다. 기술상장 특례로 상장한 기업 중 최초로 두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AA등급을 받기도 했다.

전국에 총 7개 지점과 1개 영업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로는 중국, 인도, 유럽,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총 36개국 257개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인도 현지법인과 베트남·터키 사무소를 통해 지역특화 품종개발 등 연구와 주변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아시아종묘는 일종의 특허인 ‘품종보호’ 등록 종자로 양배추 43개, 고추 7개, 배추 6개, 수박 4개, 참외 3개, 오이 3개 등 13개 작물 신품종 93개를 갖고 있다. 또 콜라비, 양구슬냉이 등 13개 작물 신품종 61개는 품종보호를 출원 중이다. 주요 신품종은 속이 노란 수박, 검은 토마토, 보라색 고추, 맵지 않은 오이맛 고추, 월동 양배추 등이다. 항산화 물질을 함유한 배추, 혈당 강하 성분이 든 고추, 항암 성분이 있는 브로콜리 등 기능성 품종도 개발했다.

특히 양배추와 브로콜리 품종 개발, 유색 어린 잎 채소와 새싹채소 육종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저수익 품종을 정리하고 토마토 수박 멜론 단호박 등 부가가치가 높은 열매 있는 채소, 즉 과채류 신품종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채소보다 시장 규모가 6배 이상 큰 곡물 신품종도 개발 중이다.

신북면 이목동에서 태어난 류 대표는 건국대 원예학과를 마친 뒤 동 대학원에서 채소학을 전공했다. 1987년 서울종묘에 입사해 동남아수출팀장을 맡다 1991년 고려종묘로 옮겨 경영담당 총괄실장으로 일했다. 1992년 전공을 살리려고 ‘종자 입국’이라는 큰 뜻을 품고 개인기업 아시아종묘사를 세웠다. 창업 2년 뒤 자금이 바닥 나 존폐의 기로에 섰지만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수입한 허브가 대박을 터뜨려 폐업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그는 “연구개발에 매출의 15%를 투자해 8∼9% 수준인 국내 시장점유율을 2021년까지 15%로 끌어올리고, 32%인 수출 비중도 50%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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