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용기 영암읍장
‘영암방문의 해’ 영암의 관문 화려하게 바꿔
“주민 위한 쾌적한 경관 조성이 우선”

임용기 영암읍장이 덕진면과 영암읍 경계의 버려진 공간과 바위를 활용한 소공원 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花果同時見(화과동시견)” 꽃을 보면서 동시에 과일의 맺음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살핀다. 이 말 속에 자신의 행정 철학이 담겨있다는 임용기 영암읍장.

2018 영암방문의 해에 맞춰 굵직한 행사가 연이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지역의 관문인 영암읍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있는 임용기(58·영암읍 춘양리) 읍장을 만났다.

임 읍장은 서울사무소장, 금정면장, 의회사무과장 등을 거쳐 올해 초 고향인 영암읍에 부임했다. 그의 공직생활의 마지막이 되는 올해에 영암방문의 해, 왕인문화축제, 제57회 전남체육대회, 월출산국립공원 30주년 등 굵직한 행사들이 널려 있어 많은 일을 해야 할 때 온 것이다.

임 읍장은 올해 초 우선 읍민들이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관할 41개리 42개 마을에서 숙원사업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영암방문의 해’ 성공이란 공동의 목표를 주민들도 함께하도록 홍보했다.

이와함께 체전 중심지인 영암읍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했다. 버려진 듯한 읍 일대에 세심한 관리의 손길이 닿으며 환경정비가 되자 주민들의 ‘일하는 읍장’에 대한 박수와 함께 기대도 높아졌다.

임 읍장은 “군에서 환경문제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어 심각한 것을 익히 알고 있었고, 이것이 지역상권이 죽어가고 인구가 감소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생각에 읍에 부임하면 먼저 시가지를 쾌적하게 정비하고 녹색조경을 통해 삭막하게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할 일이라 생각했다. 또 마침 대규모 행사가 많아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또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고 하나가 변하면 그에 따라오는 변화가 있음을 알기에 긴 시간동안 환경과 삶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순간이 아닌 오래가는 경관 가꾸기

임 읍장은 영암읍에서 가장 황량한 곳은 동무리 성터 주변으로 봤다. 구 주거지를 정비하며 구획을 나누고 도로와 보도 등을 개설했으나 나무 한 그루 없는 삭막한 곳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집들이 없어 바람 부는 날에는 온갖 쓰레기가 길거리와 공터를 굴러다녀 환경적으로 주민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지 못해 개선이 필요한 곳이었다.

임 읍장은 “도로와 경계석 등 구획정리는 잘 돼있으나 녹화가 미흡하다. 우선 꽃밭도 오래가도록 밑거름을 충분히 주고 이야기가 생길 수 있도록 조형적으로 꽃을 식재했고 도로, 보도와 집터의 경계에는 상록수인 사철나무를 차폐수 용도로 심어 도심 녹화와 함께 주거지를 가리고 분리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나무가 잘 자라면 녹색거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가로수로 이팝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이 나무가 잘 자라 거리가 녹화 되면 환경이 개선되고 주민의식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하나는 영암의 관문인 덕진면과 영암읍의 경계선에 놓인 도로 주변은 외지인들에게 ‘영암이 퇴락한 곳’이라는 인상을 주는 장소였다. 원래는 덕진천 갈대밭이었는데 해창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온갖 쓰레기들이 모여 지저분해지는 곳이었다. 현재 장례식장과 편의점, 가스충전소 등이 들어서 있다.

임 읍장은 장례식장 앞에 방치된 두 바위를 발견하고 조경적인 안목으로 소공원을 조성했다<사진>. 하나는 코끼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월출산이 펼쳐진 형태다. 외지인들이 스쳐지나가는 곳이지만 영암이 코끼리처럼 생동감 있게 살아있는 곳이고 또한 월출산을 알려주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임 읍장은 “고향인 영암읍에서 정년을 맞이하는 것은 큰 매력이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내다보면서 오래가는, 오래보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