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 등 한마음으로 추모

지난 1일 오후 알타리무 수확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버스 사고로 사망한 나주와 영암지역 주민 7명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3일 나주 반남면사무소 앞에 설치됐다.

이 분향소에는 사고로 숨진 8명 중, 나주 반남면 흥덕마을 주민 4명과 대안리 1명, 영암 시종면 월악마을 주민 3명 등 총 7명의 어르신 영정이 모셔져 있다. 합동분향소에는 이날부터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객을 맞이했다.

오랜 세월 돈독한 정을 나눴던 이웃, 사고수습 당국 공무원 수 백명이 이른 오전부터 발길을 이었다. 반남면 초등학생들도 작은 손에 저마다 국화 송이를 들고 영정사진 앞에 섰다.

추모객은 숙연한 표정으로 제단에 향불과 국화를 바쳤다. 돌아서기 전에는 눈 감고 고개 숙여 희생자 명복을 기원했다.

반남면 주민 김모(84) 할아버지는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겼는지.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영정사진의 주인은 7명이었지만, 위패는 이보다 많은 8기가 제단 위로 올려졌다.

꽃바구니가 영정사진을 대신한 위패에는 이번 사고 버스 운전사 이모(72)씨 이름이 새겨졌다.
이씨 가족은 할머니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불의의 사고에 무거운 책임을 느꼈는지 영정사진을 제단에 올리기를 한사코 거절했다. 합동분향소는 할머니들 발인식이 열리는 4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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