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배날리 ‘월송서원’ 문 열어
탈 목공예품 등 1천여점 전시 ‘눈길’

세계 각국의 희귀탈과 아프리카 목공예품 등이 한데 모인 명소가 영암에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영암읍 망호정 건너 배날리 마을에 새로 둥지를 튼 ‘월송서원’이 바로 그 곳이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월송서원’은 이 마을출신 강병연(63·원내사진) 한국청소년인권센터 이사장이 그동안 세계여행과 지인을 통해 모은 탈과 목공예품, 도자기, 레코드 음반 등이 있다.

특히 월출산의 조망이 운치를 더하는 전시장 한 곳에는 아시아·아프리카의 탈과 탄자니아 흑단 조각이 전시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그가 가지고 있는 탈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16개국 450여점에 이르고 파이프, 인형, 의자, 지팡이 등 목공예품은 500여점에 달한다.

그가 애착을 갖고 있는 아이보리코스트의 구로족 탈은 100여종이나 되며 세계 보호수로 지정된 흑단으로 만든 조각작품 ‘토콜로시’도 수십 종이다. 강 이사장은 지난 2001~2004년 광주 신세계 갤러리와 인천 신세계 갤러리 등에서 다섯 차례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그러다 이번에 고향으로 낙향하면서 그의 소장품들이 고향 사람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전시장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콘데족에게 전승돼온 전통양식과 형상 그리고 제작방법을 따르는 현대 마콘데 흑단 조각가들의 작품이 진열돼 있다. 작품은 마콘데인들의 일상 생활에서부터 그들의 구전신화와 전설, 생활의 배경이 되는 아프리카 대자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나무로 알려진 흑단은 강한 경도의 재질 때문에 조각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강한 충격에는 깨질 수 있어 제작이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세부 묘사나 채색은 없지만 중후하면서도 매우 튼튼하다. 

수집 마니아인 강 이사장이 모은 것은 아프리카 탈과 흑단 조각 외에도 다양하다. 우리 조상들의 농경생활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농기구와 생활용품, 그리고 전통활자 인쇄기, 다기, 각종 전축과 레코드 등은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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