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은 역사적인 4·27 남북정상 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염원하는 한반도기를 군청사 국기 게양대에 지난 달 26일 게양했다.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모양의 이 깃발은 남북한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평화를 상징하고 있다. 또한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고자하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영암군은 6만 영암군민의 평화의지와 통일염원을 모아 경색된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기를 게양, 그 뜻을 고양시키기 위해 한반도기를 내걸었다고 밝혔다.

전 국민의 그런 염원을 담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평화의 시대를 선언했다. 참으로 감격스런 일이다.

두 정상이 서명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공동선언’은 남북이 군사적 대결을 종식하고 평화의 새 시대로 전환할 수 있는 초석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선언으로 북미 핵 담판의 성공 토대를 마련했다.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두 정상이 ‘평화의 시대, 새 역사의 출발점’을 선언하고 이행 의지를 밝힌 만큼 과거처럼 정부가 바뀔 때마다 남북 합의가 휴지조각이 되는 일이 되풀이하지 않길 기대한다.

이날 정상회담은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켰다. 특히 두 정상이 참모진을 물리친 채 도보의 다리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어 간 30분 가량의 단독회담은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을 만하다. 일체의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한 과거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달리 북한 지도자가 남북 합의문을 육성으로 발표하고 대부분의 일정을 생중계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정상 국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무시할 수는 없으나 남북 정상이 함께 발표한 비핵화·평화 선언의 진정성을 부각할 만한 장치다.

그리고 곧이어 남북이 ‘판문점 선언’에 따른 이행 조처도 속도감 있게 추진되면서 한반도가 평화·화해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두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 바야흐로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