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생 10명 미만 전체 16곳 중 9곳에 달해
삼호 3개교 신입생 전체 60% 차지 ‘양극화’ 현상

올해도 새 학기를 맞았지만 초등학교 입학생이 10명 미만인 학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9개교에 달해 각 읍·면에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소재지 중심학교마저 존폐기로에 서 있다.

영암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학생이 입학한 초등학교는 지난 5일 기준 삼호중앙초등학교 114명, 삼호서초등학교 87명, 영암초등학교 77명, 대불초등학교 4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 중에서도 영암초등학교를 제외하면 대부분 삼호지역에 소재하고 있어 동부와 서부지역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신입생 415명 가운데 60%인 245명이 삼호지역 3개교가 차지하고 있는 것. 

반면 10명 미만의 초등학교는 미암초(3명) 학산초(3명) 도포초(4명) 덕진초(4명) 금정초(5명) 장천초(5명) 시종초(7명) 서창초(8명) 구림초(10명) 등 9개교에 달하고 있다.

즉, 관내 전체 초등학교 16개교 가운데 절반 이상이 10명 미만의 학교로, 가까스로 입학생을 채워 맥을 이어가고 있으나 수년 내 폐교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전체 학생숫자도 도포초(25명) 미암초(32명) 장천초(32명) 덕진초(33명) 금정초(34명) 학산초(34명) 서창초(39명) 등 7개교가 50명 미만에 그치고 있다. 과거 지역에선 규모가 꽤 컸던 시종초(60명) 용당초(62명) 구림초(67명) 독천초(87명) 등도 학생 숫자가 급격히 줄어 학년평균 10명 내외에 그치고 있다. 향후 학생수 추이를 보더라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어서 인구절벽에 따른 지역교육이 무너져가고 있다.

이처럼 학생수가 급감하면 2개 학년을 한 반으로 묶어 한 선생님이 가르치는 ‘복식수업’이 불가피해 학력저하로 이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 학급편성 기준에 따르면 인접 2개 학년 학생수가 6명을 넘지 못하면 복식학급으로 편성된다. 결국, 농어촌지역의 학생수 감소는 복식학급 편성이 늘어 학력저하로 이어지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영암지역은 지난해 장천초등학교에서 4~5학년 1학급의 복식수업이 이뤄졌으나 올해는 해소됐다. 

한편 영암교육지원청은 올해 새학기부터 ‘제한적 공동학구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제한적 공동학구제는 읍·면지역 학교의 균형적 발전과 소규모 학교 활성화를 위해 읍지역 학생은 면지역 학교로 취학이 가능하지만 면지역 학생은 읍지역 학교로 취학이 불가능하다.

영암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농어촌 인구감소로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학생수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면서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이 우선인 만큼 학교를 유지하고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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