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최근 향토축제추진위원회를 열어 올해 왕인문화축제의 93개 프로그램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는 월출산 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을 기념해 ‘영암방문의 해’로 정해 관광객 3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야심찬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는 터다. 따라서 목표달성을 위해 관은 물론이고 지역민과 향우들도 다 함께 거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실, 왕인문화축제는 영암의 대표축제라곤 하지만 인물축제의 한계에 부딪쳐 왔다. 애초 벚꽃축제에서 시작된 왕인문화축제는 벚꽃이 피는 개화시기에 영암의 인물, 왕인을 주제로 문화를 입힌 축제로 발전시켰다. 단순한 꽃 축제에서 진화해 문화자원를 활용한 관광축제를 만든 것이 또다시 인물축제의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한 유망축제로 뽑힌 것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축제 현장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총 41개의 문화관광축제(대표 3개, 최우수 7개, 우수 10개, 유망 21)를 선정해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95년부터 국내 대표적인 관광자원을 육성하기 위해 문화관광축제를 선정, 재정 및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즉 지자체가 실시되면서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는 지역축제를 선별 지원하면서 불필요한 축제는 자연 도태시키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할 것이다. 영암왕인문화축제가 등급별로 보면, 맨 마지막 단계이긴 하지만 전국에 1천여 개에 달하는 수많은 축제 중에 41개에 4년 연속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름 싹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영암군은 이를 계기로 향후 지속적인 주요 과제의 개선방안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야간 프로그램 확대를 통한 체류 관광객 창출, 지역 농산물 판매를 통한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연계대책 등이다. 지역축제는 궁극적으로 그 지방의 전통이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외부에 지역문화의 특성과 우수성을 알려 경제적 효과를 얻기 위해 열린 만큼 그에 부합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보다 내실 있게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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