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문화관광해설가 신규인력 20명 증원
군의회, 활동비 증액예산 5천만원 삭감
협의회운영비 둘러싸고 회원들간 마찰도

영암군이 올해 관광객 3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영암방문의 해’ 사업추진에 나서면서 문화관광해설가를 대폭 확충했으나 군의회에서 이들의 활동비 증액예산 5천만원을 삭감하고 전년도 수준으로 동결, 엇박자를 내고 있다.

영암군은 올해 월출산 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을 맞아 ‘영암 방문의 해’를 선언하고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문화관광해설가 신규 양성교육을 통해 20명에게 수료장을 전달했다.

군은 특히 올해 제57회 전라남도체육대회 행사와 동·하계 전지훈련팀 유치 등으로 영암을 찾는 관광객 수요가 크게 늘고 KTX, SRT 개통으로 접근성이 용이해지는 등 문화관광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문화관광해설가 16명 외에 20명을 신규로 양성해 왕인박사유적지, 도갑사, 마한공원, 낭산기념관 등 주요 관광지 7개소에 문화관광해설가를 배치, 문화해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즉 종전보다 배치장소를 넓히고 획일적인 배치에서 올해부터 유연성을 갖고 단체손님이나 각종 행사 시 필요에 따라 문화관광해설가들을 폭넓고 탄력 있게 배치한다는 방침이었다.

군은 이를 위해 올해 문화관광해설가들의 활동비로 전년보다 5천만원이 증액된 1억원을 책정했으나 군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전년도 수준인 5천만 원이 반영되고 증액된 예산은 전액 삭각됐다.

이처럼 문화관광해설가들의 신규 인원은 전보다 배 이상 늘어난데 비해 예산은 전년도 수준에 그쳐 당초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화관광해설가들은 현재 하루 일당 5만원씩 받고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문화관광해설가들은 “관광홍보 도우미로 뽑아놓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특히 올해 영암방문의 해로 지정해 영암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을 바로 알리고 문화관광 서비스 향상을 위한 군의 시책에 군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예산삭감에 특정 의원의 사적인 감정이 개입됐다는 설도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본 예산에 책정된 활동비를 쓰고 만일 예산이 부족할 경우 추경예산을 세워 사용하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회원들로 구성된 영암문화관광해설가협의회의 운영을 둘러싸고 일부 회원들과 집행부 간의 불신도 높아 잡음이 일고 있다. 현 회장단의 장기체제가 유지되면서 전횡을 일삼고, 군으로부터 지원받은 연간 1천500만원의 활동 보조금에 대한 결산보고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회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영암군의 관리감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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