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유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고대문화의 신비를 밝혀줄 마한문화 복원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돼 기대를 갖게 한다.

영산강유역은 백제의 영향력이 미치기 이전인 고대시대 지석묘와 옹관묘로 상징되는 독자적인 마한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고대사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특히 관련 문화재의 보존과 정비가 등한시 돼왔음은 물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도가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개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올해부터 10년 동안 3단계 15개 세부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본계획에는 2027년까지 15개 세부사업에 6천911억원을 투자해 마한문화권에 대한 조사·연구 및 발굴·복원한다는 것이다. 첫해인 올해는 마한세력의 중심지역을 대상으로 도비 4억원을 들여 5개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우리 지역에서는 시종면의 최대 고분인 내동리 쌍무덤이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끈다. 이를 토대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을 추진하고 필요한 경우 사업비를 추가 투입한 정밀 발굴조사로 고대사적 가치 입증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영산강유역에 분포한 마한유적 현황을 조사해 분포지도를 제작하고 중요 유적시굴, 발굴조사를 위한 기초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오는 3월에는 가칭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지원에 관한 조례제정을 통해 고대문화의 조사연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예정이다.

마한문화의 중심에는 영암을 빼놓을 수 없다. 영암은 이미 오래전 마한문화공원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절름발이에 그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곳곳에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지만 너무 빈약한 실정이다. 앞으로 ‘마한’의 실체 규명에 중점을 두고 국가 차원의 체계적 조사·연구작업이 시급히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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