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남편 봉양하며 9남매 훌륭히 키워

문화류씨 류재순 효부 비 제막식이 12월 28일 오전 11시 덕진면 영등리 마을 앞에서 영암향교 최기욱 전교를 비롯한 관내 유림과 전동평 군수, 박영배 군의장, 우승희 도의원 등 각급 기관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효부유인문화유씨기적비건립추진유회(회장 영암향교 전교 최기욱)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덕진면 영등리에 거주하는 효부 류재순씨(85)의 효행을 기리고 후세에 본받도록 하기 위해 성균관 유도회의 절차에 따라 엄숙히 치러졌다.

효부 류재순씨는 신북에서 태어나 19세 때 덕진면 영등리 밀성박씨 10대 종갓집으로 시집와 홀로 병석에 계신 시아버지를 평생 극진히 봉양했을 뿐만 아니라 남편의 병수발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슬하의 9남매를 훌륭히 키웠으며, 불우이웃에게는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중풍과 치매로 거동을 할 수 없는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5년 넘게 받아내며 어려운 살림에도 고기반찬을 끊이지 않고 사다 먹이는 등 지극정성으로 봉양했고, 임종 후에도 3년간 소복을 입고 조석으로 살아생전과 똑같은 예를 다했다.

그런가 하면 남편이 원인모를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맬 때도 백방으로 약을 구해다 치성을 드렸고, 시동생 3형제가 분가할 때까지도 교육과 혼사를 도맡아 해냈다. 그리고 주위에 춥고 배고픈 사람이 있으면 집으로 불러 옷과 밥을 주는 등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온정을 베풀어 칭송을 받고 있다. 자녀들은 박금종, 재홍, 기홍, 명종, 경천, 형호, 영태, 성애, 성희 등 7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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