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슴을 졸이며 노심초사했던 조류인플루엔자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돼 영암이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이번 AI가 발생한 신북 종오리 농장은 오리 1만2천여 마리를 9개 동에서 사육했으며, 농장주가 지난 10일 오리 산란율이 급감했다고 당국에 직접 신고한 뒤 밝혀진 것이다. 지난 달 17일 발생한 전북 고창의 육용오리 농장에 이어 23일 만에 발생한 것이며, 올 겨울 들어 가금류 농장에서는 두 번째 확진 판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대 오리 산지 전남지역에 대한 특별방역 절차에 들어갔다. 또한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영암과 나주의 모든 가금류 농장과 종사자에 대해 이동과 출입을 통제하고 가금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전통시장의 가금류 유통도 금지토록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농장이 새끼 오리를 공급하는 종오리 농가란 점이다. 한 달 새 주변 농장 10곳에 오리 18만여 마리를 분양한 것으로 확인돼 정부가 정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당국은 새끼 오리를 분양받은 10개 농장 모두 음성판정이 나와서 크게 창궐할 것까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안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추가 감염 확산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전체 오리 사육농가 절반 이상이 전남에 몰려있는데다, 영암과 나주에서만 오리 사육수가 140만 마리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종 행사가 취소 사태를 맞고 있다. 특히 국가적으로는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고, 영암에서는 4월 전남도민체전이 군 역사상 처음 개초될 예정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월출산 국립공원 30주년을 기념하고 영암방문의 해로 정해 300만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AI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을 경우 당초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국 AI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당국의 보다 철저한 대응과 함께 군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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