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호 22일부터 출입통제…거점소독시설 운영

순천만과 전북 고창 오리농장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치명적인 고병원성 H5N6형으로 판정됨에 따라 인체 감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H5N6형은 닭에게 감염될 경우 폐사율이 100%이고, 사람에 감염되면 60%에 가까운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순천만 등 철새도래지 10곳을 잠정 폐쇄하고 AI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전남도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에서 17명이 H5N6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중 10명이 사망해 58.8%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중국은 제외한 타 국가에서는 인체감염이나 사망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H5N6형 바이러스는 AI에 감염된 닭과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와 직접 접촉하거나 배설·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는 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근육통 등 전형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초기 증상을 보인다. 이후 폐렴, 급성호흡기부전 등 중증호흡기질환과 구토, 설사 등 소화기·신경계 이상으로 번지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AI 인체감염 심각성을 경고하면서도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가금류 접촉이 감염 주원인이지만 국내 AI 발생 농가 주변은 방역 초소로 통제된 만큼, 인체감염 가능성은 적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무엇보다 인체감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라며 “AI 발생지역 방문 이후 호흡기에 이상을 느꼈다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순천만 등 철새도래지 10곳을 잠정 폐쇄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발족하는 등 AI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영산강과 영암호, 득량만은 지난 20일부터 폐쇄됐고, 철새 관찰로가 있는 고천암과 강진암, 영암호도 22일부터 출입이 통제된다.

전남도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11곳에서 운영하던 거점소독시설과 이동통제초소를 26곳으로 늘려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도는 23일 시·군 공무원과 계열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AI 방역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철새도래지 방역, 축산 농가 및 차량에 대한 소독, 거점소독시설 운영 실태 등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또 재난안전대책본부 협업 실무반별로 상황총괄, 일선 시군의 AI 긴급행동지침 이행상황 점검, 인체감염 예방대책, 주요 철새도래지 예찰, AI 매몰지 환경오염 방지대책 등을 분담해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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