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국수

“어린 나이에 입단해 일본 유학을 가고, 귀국해 기사로서 성적을 내고, 응씨배 우승의 영광을 누리고, 제자 이창호를 길러내 왕관을 물려줄 때까지, 그리고 승부사로 돌아와 최선의 한 수를 다시 찾아간 저의 모든 기록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날 바둑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조훈현 국수는 “가끔 인터뷰할 때 바둑이 제게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바둑은 제가 가는 인생의 길이라고 대답하곤 한다”며 “세고에 선생님(스승인 고 세고에 겐사쿠)을 생각하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은 것 같으니 지켜봐 주고 함께 해달라”고도 말했다.

또 “기념관 건립을 위해 애쓴 전동평 군수님을 비롯한 군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바둑 애호가분들께서도 이곳에서 좋은 기억과 흥분을 다시금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적이 영암읍 회문리인 조훈현 국수는 9살 때 최연소 프로기사로 입단하고,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10년간 유학했다. 이후 그는 최연소, 최초, 최고 기록 등을 갈아치우며 통산 160차례 우승으로 한국 바둑사를 써내려갔다.

그래서 이날 개관한 기념관은 바둑소년·한국신화·황제 대관·반상 위의 전신·전신의 기록관 등 그의 생애를 주기별로 분류한 5개 전시실이 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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