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제42회 군민의 날을 맞아 전동평 군수는 2018년을 ‘영암 방문의 해’로 선언했다. 전 군수는 “남도 문화관광의 중심지로서 관광객 3백만명 유치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0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을 목표로 대도약의 서막을 알려, 세계로! 미래로! 힘차게 웅비하는 더 큰 영암의 기틀을 튼튼하게 다져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 군수는 “2018년은 국립공원 월출산 지정 30주년을 기념하고, 군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제57회 전남체전 성공 개최와 3년 연속 국가유망축제로 지정된 왕인문화축제의 글로벌 한 국가 우수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아주 뜻깊은 해로, 문화관광의 새로운 르네상스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강진군이 ‘강진 방문의 해’를 선언한데 이어 나온 두 번째 지역 이벤트라는 점에서 자못 기대도 되지만 우려 또한 없지 않다. 선언은 선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결과물이 중요하고, 그 결과물은 행정의 힘만으로도 안 되는 전군민의 결집된 힘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강진 방문의 해’ 원년을 맞은 강진군은 남해안 관광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8월 말 현재 관광객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29만명이 늘었다고 한다. 무려 22% 증가한 수치다. 강진의 10개 관광지에 무인계측기를 설치해 조사한 결과다. 가우도의 경우 63만명이 찾아 지난해 46만명 보다 27%가 늘었다. 한정식을 포함한 요식업과 숙박업 매출은 10~30%씩 늘었다고 한다.

지역특산물 판매액도 10%가 늘었다. 주말이면 강진읍에서 마량항을 잇는 국도 23호선이 관광객 차량으로 정체를 빚기도 한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두 배쯤 시간이 더 걸린다. 강진군청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강진청자 축제 때는 한 시간 넘게 차가 막히곤 한다”며 “축제와 무관하게 관광객으로만 차량행렬이 이어질 때가 잦아졌다. 강진에서 이런 모습은 난생처음 봤다”고 밝혔다.

행정만이 아닌 전 군민들도 합심 노력해야
 
지금 강진군은 예전의 강진이 아니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 고려청자의 본향, 영랑 김윤식의 고향으로 대변되는 이곳은 ‘남도답사 일번지’로 알려졌지만 화려한 관광지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조명을 받은 적이 없던 강진이 최근 수년사이 관광지로 뜨고 있다는 사실이다.

불과 몇 년 만에 이처럼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은 단체장들의 리더십과 공무원의 열정, 그리고 군민들의 단합된 역량이 더해져 ‘강진 방문의 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군단위 마다 ‘인구절벽’에 ‘경제불황’으로 신음하고 있으나 강진은 활력이 넘치는 농촌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비해 영암군은 인구 면이나 예산 면에서 강진군에 비해 월등하다.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어느 것 하나 뒤질 리 없는 여건이지만 이웃 강진과 확연히 차이가 나고 있다. 점심 한끼 먹는데도 고민해야 하는 형국이다. 저녁식사는 시간을 조금 넘기면 포기해야 한다. 지역사람도 이러할 진대 외지인들이야 오죽하겠는가 미뤄 짐작이 간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강진까지 버스로 7시간이 걸렸다. 요즘은 KTX로 나주까지 2시간이면 닿는다. 나주에서 승용차로 1시간 정도면 강진에 도착한다. 합쳐 3시간이면 강진에 닿을 수 있다. 무려 4시간이 단축된 셈이다. 서울 사람들이 영암과 강진을 택한다면 어디로 갈까 궁금하다. 내년 ‘영암방문의 해’를 선언했지만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지금 강진은 ‘강진방문의 해’ 성공 스토리를 군민의 힘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자긍심을 갖고 더 깨끗하고, 더 친절하고, 더 믿을 수 있는 강진 군민이 강진방문의 해 성공의 주역이다”고 말했다. ‘영암방문의 해’가 단순히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군민들의 단합된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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