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지난 달 서울특별시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서울농장’ 조성 사업 대상지로 확정됐다. 전남에선 강진군과 함께 두 곳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이번에 네 군데를 선정했는데, 나머지 두 곳은 괴산군과 상주군이다.

이로써 영암군은 서울시로부터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귀농을 희망하는 서울시민의 안정적인 농촌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다. 도시민들의 힐링 체험을 통해 도·농 상생을 실현하고자 서울특별시와 영암군이 협력하여 서울농장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번 서울농장 조성사업 대상지는 지금은 폐교돼 방치된 미암면 호포리 미암서초등학교 운동장과 건물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옛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교육장, 세미나실, 체류시설(기숙형), 실습농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농장을 통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서울시민들의 맞춤형 창업지원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암군은 지난 9월 영암교육지원청에 학교부지 매입신청을 했고, 내년 본예산에 부지 매입비와 건물 리모델링 예산 등을 반영, 차질 없는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영암군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 10월말 현재까지 1천342세대에서 2천280명이 귀농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연평균 250여 세대가 귀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농장 조성사업이 확정되면서 앞으로 귀농인구는 해마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에 살고 싶어 하는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도시민들이 영암에 귀농해 정착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네 군데 중에서 영암이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떠올랐을 때 비로소, 도시민들이 귀농을 결심할 것이라는 점에서 아직은 시험대에 있다 할 것이다. 도시민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 그것은 행정이 아닌 주민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날로 인구가 줄고 상권이 갈수록 위축돼 가는 영암의 현실에서 그나마 인구유입의 호기를 놓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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