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군민의 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군민의 날을 맞아 매년 선정해 시상하는 ‘군민의 상’은 말 그대로 군민이 주는 영예로운 상이다. 

그런데 역대 군민의 상 수상자들 중에는 지역주민과 출향인들에게 얼마나 공감하고 지지를 받을까. 앞서 언급했듯이 ‘군민의 상’은 전 군민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상이기 때문에 전 군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다. 물론 영암군에서도 포상조례에 의해 ‘지역사회 발전에 공로가 뚜렷하고 군민의 위상을 높인 군민과 출향인’을 대상으로 군민의 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신중히 선정해오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출향인들이 느끼는 공감대는 때론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진짜 탈 사람이 탔다’는 말이 나돌아야 할 텐데 그러질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것이다. 선출직 단체장 시대이다 보니 단체장과의 친소관계나 선거에 따른 논공행상, 또는 향우 중심의 몇몇 인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전 군민들의 공감대를 얻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영암군에서도 수상자 선정에 많은 애로를 느낀다고 한다. 해마다 선정하다 보니 인물 선정에 한계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2년에 한 번씩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모름지기 출세한 인물이 많지만 고향에 대한 기여도가 부족하다는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주위를 살펴보면 숨은 봉사자들이나 군민의 위상을 높여주는 인물은 얼마든지 있다. 단지, 그들이 제도권 내에 벗어나 활동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특히 돈의 권력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요즘 세상에 이들의 존재는 더욱 미미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누가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느냐가 선정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흔히들 영암은 ‘인물의 고장’이라 한다. 그런 곳에서 ‘군민의 상’ 선정에 애로를 느낀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 출향인과 지역주민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과 참여를 촉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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