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뉴스만 들어도 화들짝 놀라게 된다. AI가 토착화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영암군에선 최근 수년간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왔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도 농림축산식품부는 AI 검출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경북 영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저병원성 AI가 검출된 후 지난 10일 충남 서산 간월호, 천수만의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AI가 검출됐다고 한다. 이어서 서울 강서·성동구와 경기 화성 황구지천, 안성 안성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6건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때마침, 영암군에선 내년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전남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금년 10월부터 내년 5월까지 겨울철새 등에 의한 관내 AI 발생 위험시기인 최고 위기단계인 ‘심각단계’에 준한 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축질병의 재발방지를 위해 상황실 운영과 축산농가 차단방역 강화 등 선제적 차단방역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다.

나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금류 사육농가가 많은 영암에서 AI 바이러스가 자주 발생했던 전례에 비춰 전혀 염려되는 건 아니지만 이젠 그 트라우마를 완전히 씻어내야 하겠다.
특히 내년에는 영암군 역사상 처음으로 도민체전이 영암에서 열리게 된다. 내년 도민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금 각종 시설물 정비가 한창이다. 영암군에선 올해 1회 추경에 43억원을 반영한데 이어 2회 추경에도 38억원을 반영해 체전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AI의 원천 차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할 것이다.
다행히 올 들어 영암군에서는 AI가 직접 발생하지 않았고, 지난 9월 중순부터 영암호 철새도래지와 소하천 등 야생조류 서식지에 대해 주기적인 소독을 실시하며 원천 봉쇄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군 역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전남체전이 성공리에 개최되기 위해서라도 전 군민들의 관심 속에 당국의 철저한 AI 대응이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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