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을이 깊어만 간다.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축제가 한창 열리는 것도 가을이 가져다는 주는 풍요로움 때문일 것이다.

올해도 우리 지역에서는 국화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달 26일부터 11월 12일까지 16일간에 걸쳐 기찬랜드 일원에서 국화 분화 23종, 17만여점이 월출산 자락에서 화려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경관 조명등이 설치돼 가을빛 국화향연과 함께 국화꽃의 무대가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설 전망이다. 경관조명 운영에 따른 다양한 야간행사도 눈길을 끈다. 기찬랜드 풀장에 대형 유등이 등장해 버스킹, 오케스트라 등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한다. 낮 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화려한 조명과 다채로운 행사 속에 아름다운 국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즈넉한 가을정취가 벌써부터 느껴진다.

여기에 맞춤형 공연과 체험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차원에서 먹거리와 살거리도 지역의 농·특산물로 채워진다고 하니 자못 기대가 크다.

또한 기찬랜드 안에 한옥으로 지어진 게스트하우스가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게스트하우스는 외지 관광객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영암에서 먹고 쉬며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기대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차원이 크다. 농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노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에 6차 산업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마다 열리는 축제는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문화적, 지형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월출산 국화축제도 그런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대부분 관 주도의 행사가 실패하는 이유는 민이 배제된 탓이다. 지역경제를 살려야 할 주체가 정작 무관심하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에 지역주민들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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