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국사 탄신1190주년 기념행사

대한불교조계종 월출산 도갑사(주지 설도)는 지난 14일 제12회 도선국사 문화예술제를 열었다.

22교구 말사 및 영암사암연합회 스님, 불자와 군민 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에는 대웅보전에서 사시불공, 오후에는 다례제, 법요식, 산사음악회가 진행됐다. 산사음악회에는 김수희, 유심초, 오승근, 정정아, 박강수 등 인기 가수의 공연이 펼쳐졌다.

설도스님은 기념 법요식에서 “천년전 ‘비보사탑설’에 따라 월출산 도갑사를 비롯한 많은 사찰을 전국에 세운 도선국사의 뜻을 깊이 세기고, 대중과 불자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웃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미물 하나라도 연고 없이 살생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발원했다.

전동평 군수는 “도선국사 문화예술제가 더욱 알려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선국사는 827년, 신라 흥덕왕 2년 영암에서 태어나 13세 때 월출산 월암사로 출가했으며 15세 때 월유산 화엄사에서 화엄경을 수학하고, 20세 때 구산선문 가운데 하나인 동리산 태안사를 찾아가 혜철대선사에게 사사를 받았다. 23세 때 혜철선사에게 화두를 받은 ‘무설설(無說說) 무법법(無法法)’의 이치에 깨달음을 이루고 해동선의 법맥을 이었다.

38세때 15년의 운수행각을 마치고 전남 광양 백계산에 들어가 옥룡사를 중수하고 동리산문 옥룡사파를 개창해 제자들을 가르쳤다. 54세 때 월출산 아래 도갑사를 창건하고 만년에 다시 옥룡사로 돌아가 정진하다 72세 때 제자들을 모아놓고 ‘인연 따라 왔다 인연이 다하면 가는 것이 변함없는 이치인데 어찌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있겠는가’ 말하고 앉은 자세로 입적했다. 고려왕조 때 현종은 대선사로, 숙종은 왕사로, 인종은 선각국사로 추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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