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농산어촌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지원기간을 3년으로 확대하고, 지원액도 5천만원으로 증액하는 등 사업방식을 대폭 개선한다고 밝혔다. 지원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학교별 지원예산은 1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전남지역 농산어촌 작은학교는 2013년 342개로 전체(924개)의 37%였던 것이 2014년 342개 38%(901개), 2015년 359개 40%(898개), 2016년 363개 41%(894개), 올해 368개 41%(전체 894개)로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라남도는 지난해부터 농산어촌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시작, 올해까지 20개교에 3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영암군에서는 올해 금정초등학교가 처음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전남도의 이 같은 개선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참으로 의문스럽다. 당초 1년 단위 단기간·소규모 예산지원 방식으로는 작은학교의 강점을 살린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018년부터 지원기간과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상학교 선정도 당초 시·군에서 도로 변경하고, 지원학교는 15개교에서 5개교로 줄이되 엄선하며, 평가방식은 계획평가와 서면평가에 현장평가를 추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협동 학교군을 활용한 작은학교 간 협동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지원한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지금 농촌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그친지 이미 오래다. 이로 인해 면 단위에 겨우 버티고 있는 한 곳의 초등학교 유지도 어려운 형편이다. 군서면의 예를 보더라도 소재지 중심 중학교인 구림초등학교 올해 졸업생이 단 7명에 불과했다. 이 중 구림중학교 진학생이 없어 대가 끊길 위기에 놓이자 동문들이 나섰다. 동문회 장학금을 내세워 겨우 3명의 신입생을 유치하는데 성공,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영암군의 최대 명촌이라 할 수 있는 군서면 소재지 학교가 이러할진대, 다른 곳을 말해 뭣하랴. 근본적으로 학교에 진학할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언 발에 오줌 누기’식 지원이란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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