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출신 문부남 성북구효도실천협의회장
지난해 ‘성북을 빛낸 인물’에 선정돼

추석을 앞둔 지난 9월 15일 서울 성북구 돈암역 뒤편의 한 식당에 잔치가 열렸다. 서울 성북구 동선동 동네 어르신 150여명이 모여 불고기 전골 음식을 들며 환한 웃음을 지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동네 어르신 초청 경로잔치가 열렸던 것이다.

이날 잔치를 마련한 주인공은 영암읍 장암리 출신 문부남 성북구효도실천협의회장(73·사진).
동네 어르신을 초청해 사랑의 식사대접을 한 문 회장은 해마다 치르는 연례행사를 이날도 어김없이 경로잔치를 통해 효(孝) 나눔을 실천했던 것.

올해로 11년째 ‘공경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문 회장은 이날도 협의회 소속 봉사자들과 함께 불고기 전골을 대접하며 어르신들의 식사 수발을 일일이 들고 다녔다.

지난해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성북구청 지하 다목적 홀에서 지역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노인 400명을 대상으로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공연까지 선사했다. 이날의 행사도 7년째 해오고 있다. 그리고 대행사를 치른 지 두 달도 채 안 돼 홀몸노인 등 200명을 초청해 역시 자비를 들여 삼계탕 대접을 했다. 현재 갖고 있는 직함도 그렇지만 그의 남다른 효에 대한 실천이 궁금했다.

“어르신들은 대한민국을 세계강국으로 이끈 주역이십니다. 대부분 경쟁사회에서 밀려난 분들이죠. 우리가 이쯤에서 깨달아야 할 게 있습니다. 효는 온갖 인간미덕과 문물의 질서와 의례의 시작 아닙니까.”

봉사와 더불어 살다보니 자신의 나이도 어느새 70줄에 들어섰다는 문 회장은 “밥 한 그릇보다 사람대접이 훨씬 소중합니다. 한 끼 식사보다 마음을 배부르게 해줘야 그것이 참 봉사죠. 봉사는 평등하니까요.”라며 겸연쩍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서울 성북구는 그의 숨은 노력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구민의 날을 맞아 ‘2016 성북 명예의 전당’에 선정했다. 성북구는 구민과 직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구청 청사 건강계단에 ‘명예의 전당’을 조성하고 선정 구민과 사업을 헌액하고 있다. 동선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2013년에는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선정되는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영암읍 장암리가 고향이며, 영암중(13회)을 졸업했다. 지적측량사로 대한지적공사와 서울시 지적공무원을 거쳐 현재는 서울측량공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재경 남평문씨 직장공파 회장, 재경 영암중13회 회장, 민주평통 성북구 부회장 등 지금도 다양한 사회활동을 활발히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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