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축제가 올해도 영암과 나주에서 각각 열린다. 비슷한 시기에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올해로 3년째 각기 행사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역적 특색이 있는 것도 특별히 눈에 띄는 게 없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교류행사의 일환으로 양 시군의 공연프로그램 1점씩을 개막행사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공동 홍보물 제작, 축제장 셔틀버스 운행 등 마한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마한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다소 이해되지만 여전히 알맹이 없는 대안과 양 시군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그런데 때마침 전남도의회 우승희 의원의 제안이 눈길을 끈다. 마한축제를 전남도가 주관해서 가칭 마한문화제로 통합하여 영암군과 나주시가 공동으로 개최하자는 제안이다. 현재 전남도는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를 순천 담양 강진에서 개최하고, 명량대첩축제를 해남과 진도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는 예를 들어 이처럼 주장했다. 충천남도가 백제문화제를 부여·공주와 함께 주최하는 사례도 들었다. 가야의 경우도 김해 가야문화축제, 고령 대가야체험축제, 함안아라문화제, 고성 소가야문화제, 합천 대야문화제, 창녕 비사벌문화제 등 지자체별 6개 축제를 가칭 ‘가야 대제전’으로 통합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간 공동개최는 규모 확대와 홍보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브랜드 동반상승 효과도 훨씬 더 크다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는 총 8억(도비 5억, 군비 3억), 명량대첩축제는 총 13억(도비 5억, 군비 8억)으로 각각 재단법인이 주최하고 있다.

현재 영암군과 나주시가 지역적 특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축제를 각각 추진하고 있는 만큼 마한역사에 대한 학술연구와 고증작업을 우선 활발하게 펼쳐 공동개최를 통한 지역상생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최근 가야사 복원에 대한 대통령의 공약사업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양 시군의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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