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유역 마한문화 독창성 조명

영산강유역 마한문화의 독창성과 실체를 조명하기 위한 한·중·일 국제학술회의가 18일 오전 10시 전남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전남도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국립나주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학술회의는 ‘마한의 마을과 생활’이라는 주제로 고고학계·고대사학계 한·중·일 연구자, 지역문화재연구원, 지방자치단체 담당자 등 총 100여 명이 참가, 장막에 가려져 있던 마한문화와 중국·일본과의 교류사를 집중 조명했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마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성주 경북대 교수가 ‘한국 선사·고대의 주거지와 취락’, 왕칭(王靑) 중국 산동대학 교수가 ‘중국 산동지역 선진시기(山東地域 先秦時期) 주거지’를, 가메다슈이치(龜田修一) 일본 오카야마 이과대학(岡山理科大學) 교수가 ‘일본 열도 고분시대의 마한계 취락’을 발표했다.

또한 이영철 대한문화재연구원장의 ‘마한의 마을구조’, 김은정 전북대박물관 연구원의 ‘마한 주거 구조와 지역성’, 한지선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의 ‘마한의 주거생활’을 주제로 발표가 있었다.

이어 열린 종합 토론에서는 임영진 전남대 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와 지정 토론자, 지역 연구자 등이 참여해 학술회의 주제뿐만 아니라 전남지역 마한문화 정립을 위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열띤 토의가 있었다.

정석호 전라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새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지역공약에 영산강유역 고대문화권 개발사업이 포함된 만큼 이 일대 문화유산의 참된 의미를 찾아 빛내고 활용하는 방안을 착실히 준비해나갈 계획”이라며 “문화유산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문화·관광·교육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술회의에서 제안한 국내외 전문가의 의견을 하나하나 귀담아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료에 따르면 전남지역 마한 소국들은 적지 않게 존재했지만 아직도 정확한 수뿐만 아니라 각 소국의 명칭과 위치,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알려져 있는 사실이 많지 않다.

백제가 성장하면서 마한 소국은 대부분 병합됐으나, 영산강유역의 마한 세력은 6세기 초반까지 독자적으로 유지되고, 특히 옹관고분, 해양교류 등 다른 지역과 다른 문화양상을 보이는 독특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마한과 관련한 문헌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연구자들이 연구를 해왔지만, 그 실체를 구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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