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갖춰지면 큰대회 유치 도전
유소년팀 지도해보고 싶은 게 소망

야구가 전부였던 야구소년이 꿈을 접었다가 체육지도사로 활동하며 영암 스포츠와 야구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   

허재웅 지도사가 피칭을 하는 모습

그는 허재웅(영암읍, 30세) 영암군체육회 체육지도사로 야구 분야를 맡으며 대회와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해 군 스포츠 마케팅 담당자와 함께 나서며 3년 전부터 열린 중학야구 동하계 스토리브그를 개최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스토브리그는 정식 대회가 없는 동하계에 전지 훈련팀들이 다양한 기후의 적응과 전지훈련을 겸하는 야구대회이다.

영암군에서 허 지도사의 야구 인맥을 통해 전지훈련팀 유치를 하는데 수월해져 반색하는 분위기다. 영암군 관계자는 “허재웅 지도사가 야구계 선후배 인맥을 가지고 있어 이를 활용한 면이 컸다”면서 “앞으로도 허 지도사와 함께 야구대회 유치 등에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허 지도사는 광주가 고향이며 무등중학교를 거쳐 광주 제일고 야구팀에 들어가 1학년 때까지 타자 겸 3루수로 선수생활을 했다. 그러다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 허리통증과 이상이 발견돼 의사로부터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는 권고와 처방을 받고 야구를 중도에 그만 두었다. 이후 고교졸업 후 공익근무를 마치고 외갓집이 영암인 인연으로 이곳에 정착했다.

허 지도사는 “소년시절 야구 밖에 몰랐지만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라서 많이 방황하지도 않고 학교를 졸업하고 공익을 마치고 영암에 내려와 활동하게 됐다”면서 “잠시 야구에 대한 꿈도, 생각도 잊어버린 시절도 있었지만 영암에서 역시 다시 야구와 만났다”고 말했다. 지역의 야구동호회원들에게 올바른 타격·수비·피칭·체력 훈련 및 운동법을 지도하며 야구인들이 제대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며 ‘영암 브라더스’라는 20~30대 중반의 젊은이들이 모인 야구동호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한 때 잃어버린 야구의 꿈을 다시 시작한 허 지도사는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여기에서 유소년 야구를 지도해보고 싶은데 아직은 학부모들이 운동 보다는 공부에 더 비중을 두고 있고 학교 스포츠가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된 측면이 있어 선수 확보가 어려운 면이 있다”며 아쉬워 했다. 또한 “아직 경기장 수가 부족하고 시설이 잘못된 곳도 있지만 구장이 더 생기면 전국 단위의 동호회 대회 등의 유치에도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협 영암군체육회 사무국장은 “허 지도사가 야구와 관계되는 일에는 사소한 것에서도 매우 열심이고 적극적이다”면서 “군과 협력해 영암의 야구 저변확대와 발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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