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작’ 전 세계 알리기 노력
문화재청 추진 결정 대외여건 성숙
지역 주민들도 관심 갖고 힘 모아야

가야금산조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관련 단체의 물밑작업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의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한국산조학회와 (사)김창조산조보존회에 따르면, 가야금산조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그동안 카네기홀, 링컨센터, 케네디센터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브라질, 스위스, 캐나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세계 각국 초청연주를 통해 불후의 명작 ‘가야금산조’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또한 가야금산조의 계보를 잇고 있는 양승희 인간문화재는 1950년대 이후 북한에서 저술한 조선예술, 조선음악, 문화유산 등 350여권의 문헌과 북한의 전통예술분야 968편의 논문자료를 토대로 산조를 창시한 김창조의 예술혼과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가야금산조의 계보 및 산조음악 체계를 정립했다.

그리고 1999년 김창조산조 원형을 110년 만에 한국에서 초연, CD로 출반하고 ‘가야금산조의 창시자 김창조와 가야금산조’를 저술한데 이어 2004년 안기옥산조를 국내 초연하고, ‘안기옥 가야금산조 연구’와 ‘정남희 가야금산조 연구’를 저술했다.

(사)한국산조학회와 (사)김창조산조보존회를 설립, 산조축제 및 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해오고 있으며, 국비190억원을 지원받아 가야금산조기념관을 비롯한 생가복원 등 가야금테마파크를 김창조의 생가인 영암읍 회문리 현 위치에 건립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영암교육가야금연주단’이 창단되고, 영암을 비롯한 전남도내 초중고교에서 가야금 교육이 실시되는 등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야금산조는 미국, 유럽 등 서양음악에서 20세기 초에 시도했던 마이크로톤(미분음)을 19세기 말 김창조선생이 가야금산조 창작에 이미 사용했다는 사실은 세계 음악사적으로 놀라운 일로 평가받고 있으며, 가야금산조 창작이후 거문고산조, 대금산조, 피리산조 등 각 악기별 산조음악이 탄생하면서 산조음악은 우리 민족 예술의 정수가 되었고, 이로 인해 영암 월출산 자락에서 창작된 가야금산조로 영암은 ‘가야금산조의 본향’으로 거듭났다.

더욱이 김창조선생의 산조창작 이후 영암에서는 한성기류 산조, 김병호류 산조, 김죽파류 산조, 나주에서는 안기옥류 산조, 정남희류 산조, 무안에 강태홍 산조, 장흥에서는 최옥삼류 산조, 구례에서는 서공철류 산조가 만들어져 대를 잇고 있는 등 가야금산조는 전라남도의 보물로 인류문화의 자산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문화재청에서는 2012년 가야금산조, 거문고산조 및 대금산조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 여건이 크게 성숙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도 관심을 갖고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에 함께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간문화재 양승희 (사)김창조산조보존회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문화’를 한국의 대표문화, 한국인의 정신으로 국가차원에서 정립하고자 하는데, ‘가야문화’의 꽃은 가야금이며 영암군은 가야금산조의 본향이다. 오랜 세월 가야금은 무용 반주나 합주로만 사용돼오다 1890년 영암에서 김창조 선생에 의해 40분의 대곡 ‘가야금 산조’가 창작되었다”면서 “그동안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가야금산조를 등재하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무형문화유산은 2년마다 유네스코 국제심사위원회에서 선정하며, 지금까지 한국은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영산재 등 14개가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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