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의 화두 중 하나는 ‘고령화’와 ‘노후준비’이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한국전쟁 이후 탄생한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주목받고 있는데, 이제 2020년이면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노인인구가 8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50~60대인 베이비붐 세대들이 고령자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한다. 이는 높은 경제력과 소비성향을 지닌 50~60대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자 주축이 되어 새로운 경제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오늘날 고령화 사회의 급진전이 단순히 재정 부담과 생산성 저하만을 가져온 것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이제, 은퇴 후 노후생활을 본격적으로 맞이하는 베이비붐 세대를 두고 이를 지칭하는 단어도 상당히 많아졌다. 일본에서 유래한 ‘실버(Silver, 노년층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마치 은빛과 같다는 뜻)세대’, 영어식 표현에서 가져온 시니어 세대 등 다양한 용어가 쓰이고 있는데, 최근 유행되고 있는 ‘백금세대(Platinum Age)’는 스포츠에서 많이 쓰이던 용어였다.

전대미문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세대인 황금세대(Gold age)의 뒤를 이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젊은 세대(Platinum age)를 뜻하는 용어로, 2004년 유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을 ‘백금세대’라고 불렀다.

오늘날 ‘백금세대’는 스포츠 용어는 아니고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과 1963년 사이에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 세대를 의미한다.

‘백금세대’는 “단순히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시니어 세대와는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경제력’이다. 1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가장 부유한 세대(Wealthiest Generation)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세대의 주축 50대의 평균 자산은 4억 3천만원에 달한다. 즉 귀금속 중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백금처럼 이들의 경제력 위상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장차 우리나라 시장경제의 원동력이 될 50~60대 베이비붐 세대, 일명 ‘백금세대’들의 소비유형을 구분해 보면, 노무(NOMU), 나우(NOW), 하하(HAHA), 와인(WINE)족으로 나뉘어 볼 수 있다.(시니어라이프 디자인그룹에서 발췌함)


노무(NOMU)족은 ‘No More Uncle’의 약자로, 외모 가꾸기에 많은 공을 들이는 50~60대 남성들을 지칭하고, 나우(NOW)족은 ‘New Old Women’ 나이가 50~60대 임에도 젊음을 유지하고 경제력까지 갖춘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여성을 일컫는다.

하하(HAHA)족은 ‘Happy Aging Healthy & Attractive’ 건강과 매력을 지니고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계층을 말하고, 와인(WINE)족은 ‘Well Integrated New Elder’ 신중한 소비를 하면서 자신의 삶을 가꾸는데 관심이 깊은 계층이다. 이들 50~60대가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고령의 소비자로서 시장경제 발전의 중심에 서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요즘 50~60대들의 소비자의식과 라이프사이클을 대상으로 시니어 비즈니스에 대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한국판 베이비붐 세대 816만 명이 본격적으로 현업에서 은퇴하기 시작하면, 이들이 우리나라 소비자의 중추계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5060’세대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난 사람들이기에, 이들은 자신을 위해서 될 수 있는 한 즐기면서 건강하게 살고 싶어 한다. ‘5060’세대들이 한창 일하던 30~40대 때에는 부모님이나 자식들을 부양하느라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시간과 돈, 그리고 심리적인 여유를 자산으로, ‘자신을 위한 투자’에 지갑을 열어 우리나라 시장경제 활동의 중심적인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백금세대’인 베이비붐 1차세대가 사회의 중요한 소비층으로 부각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들의 마케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먼저 이들이 육아와 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노년층들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진취적인 소비를 한다는 점에서, 이들을 위한 소비제품이 늘고 있다. 보다 젊어 보이는 다운 에이징(Down Aging)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화장품이나 임플란트, 노안 시술 등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