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 한국트로트가요센터 건립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설계 공모작품이 선정되면서 밑그림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때 전라남도 지방재정 투자심사에서 재검토 판정을 받아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던 이 사업은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특별지원 관련 사업비 30억 원이 정부의 예산에 반영돼 가속도가 붙게 됐다.

이에 따라 영암군은 이달 중 실시설계를 위한 계약을 마치고 오는 12월 공사발주에 들어가 동절기를 거쳐 내년 3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한다. 완공은 2019년 쯤으로 예상된다.

한국트로트가요센터 건립은 영암출신 가수 하춘화씨가 한국 대중음악사와 관련된 수집물은 물론 자신의 자료 등을 영암군에 기증을 약속하면서 본격 논의가 시작됐다. 애초에는 하춘화 기념관 등이 논의됐으나 정부의 지원 등을 감안해 한국트로트가요센터 건립으로 방향을 바꿨다. 장소는 영암읍 회문리 기찬랜드 안 김창조기념관과 맞닿아 있다. 약 2만7천996㎡의 부지에 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2층 규모로 국내에선 유일한 한국트로트가요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전시관은 소규모 공연장, 상설 트로트 오디션장, 트로트 창작소 등을 갖추고 국내 대중음악의 대표적 장르인 트로트 음악의 역사와 전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나 사료 등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선정된 설계작품은 기존의 가야금산조기념관은 물론 월출산, 기찬랜드 등의 주변 환경과도 조화롭게 배치돼 향후 건립예정인 바둑박물관 등과 함께 영암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축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곳은 가야금 산조음악의 효시인 김창조의 생가가 있고, 기념관이 조성돼 있어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새롭고 다양한 문화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따라서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가야금 산조음악이 트로트음악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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