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로변 화단도 관리 안돼 꽃들 고사
경관 조성 가로수가 오히려 흉한 모습으로
“조경 업자만 배불렸다” 혈세낭비 지적도

영암군이 쾌적한 도시환경과 경관을 위해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가로수 조성을 하고 있지만 정작 가로수 관리는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업자만 배불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영암군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식재한 가로수는 ▲삼호 터미널~영산강 하구둑 ▲학산 신덕~독천 ▲서호 태백~시종 신학(신금대교 구간) ▲군서 파출소~왕박유적지 ▲F1경주장 입구~해군3함대 ▲서호IC~서영암IC ▲서영암IC~무영대교 ▲서호IC 진출입로 등 15곳에 달하고 있다.
이곳에는 왕벚나무, 배롱나무, 이팝나무, 먼나무, 미국풍나무, 홍가시나무 등 10여종의 나무를 새로 심거나 보식해 투입된 예산만도 8억8천여만원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국도변 또는 고속도로 진출입로 등 주요 도로변의 아름다운 경관조성을 위해 심어진 나무들이 관리를 소홀히 하여 상당수 말라죽거나 잡풀에 뒤덮여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고사 직전에 있다.
특히 고사된 식재된 수종 가운데는 현장에 적합한지 사전 조사가 필요하지만 업자의 편의에 따라 설계되는 바람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준공된 삼호 터미널~영산강 하구둑과 군서 파출소~왕박유적지의 경우 3천여만원을 들여 왕벚나무를 보식했으나 수분 부족으로 인한 고사가 또다시 부분적으로 발생했다.
또 지난 3월말 준공된 학산 신덕~독천간 도로변에 3천500만원을 들여 배롱나무를 신규로 심었으나 역시 수분 부족으로 고사된 나무가 많은데다 전정 작업을 부분적으로 솎아줘야 함에도 마구잡이로 잘라내 빗자루 모양의 맹아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준공된 서호IC~서영암IC와 서영암IC~무영대교 구간에 신규로 심어진 미국풍나무는 90%이상 말라죽고, 가시나무와 먼나무도 상당수가 고사돼 있다.
여기에 소요된 예산만 3억6천300여만원이 투입됐다. 미국풍나무는 적합한 수종인지 의문이다.    
서호IC 진출입로의 경우도 지난해 가을 홍가시나무를 7천600여만원을 들여 새로 심었으나 관리가 제대로 안돼 대부분 말라죽은 상태에 있지만 아직까지 보식을 하지 않아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방치돼 있다.
이외에도 곳곳에 최근 가뭄이 계속되면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 가로수 나무들이 말라죽고, 지난 봄 도로변 화단에 심어진 팬지, 비올라, 데이지 등 조경용 꽃들도 메말라 죽어 꽃인지 풀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관리가 안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 경관 조성에 나서고 있으나 나무가 완전히 땅에 뿌리를 내릴 때까지 수분이 부족하면 물을 계속 주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함에도 업자들이 준공을 마친 후 현장을 찾아보지 않고 하자 보수기간 2년만 넘기면 그만이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특정인이 개입해 부적합한 나무를 심도록 설계에 반영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학산면 용산리 도로변에 수년전 식재된 배롱나무는 나무 공급업자만 배불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업자를 관리를 해야 하는 공무원마저 소관업무를 소홀히 함으로써 아름다운 경관을 위해 조성한 나무가 오히려 흉한 모습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무를 심게 되면 사전 타당성 조사가 필요하고 나무  뿌리가 완전히 땅에 내릴 때까지 수분이 부족하면 물을 줘야 하는데 업자들이 지식이 없고, 식재후 현장을 가보지 않기 때문에 고사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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