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아 심각한 봄 가뭄으로 농촌이 타들어 가고 있다. 영산강 관개수로가 비교적 잘 되어 왠만한 가뭄에도 끄떡없던 영암에도 오랜 가뭄 탓에 밭작물이 타들어가는 등 예년에 볼 수 없는 피해가 예상돼 비상이 걸렸다.
모내기는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비교적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으나 밭작물의 경우 생육이 부진하고 말라죽는 작물이 늘어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실제, 관내 밭작물 파종면적 4천744ha 중 550ha가 시들음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덕진면은 고구마와 채소, 미암면은 고구마와 고추를 중심으로 약 200ha가 가뭄에 타들어가 고 있고, 금정면은 고추와 깨, 서호면은 고추, 옥수수, 콩 작물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 같은 가뭄피해는 근래에 보기 드문 예로,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올 들어 영암지역에 내린 비는 118mm에 그쳐 지난해 438mm에 비해 40% 수준 밖에 안된다. 이 때문에 관내 저수지의 저수율도 평균 57%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장산제의 저수율도 겨우 55%를 유지하고 있을 뿐 대곡제(37%), 금생제(28%), 학용제(28%)의 저수율이 20~30%에 머물고 있다.
전체 평균 32% 수준이다. 따라서 저수지 상류 쪽은 대부분 바닥을 드러내고 쩍쩍 갈라진 모습이다. 근래에 보기 드문 극심한 가뭄이다.
전남지역 일부 섬과 충청,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에 비해서는 가뭄이 덜한 편이라고 하지만 봄 가뭄과 더불어 이상 고온현상이 최근 몇 년간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염려스럽다.
지난해 가을 벼 수확기에는 잦은 비로 수발아 피해가 예상외로 컸다.
수매 등급비율도 낮아 농가소득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사료용 볏짚도 제때 비축을 못해 이중고를 겪어야만 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의 현실이다.
영암군과 농어촌공사 영암지사 등 관계기관에서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물 부족 지역에 대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고 가뭄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농가에서도 합심해서 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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