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관광객 많이 찾는 기 체육공원·탑동 소공원
녹슬고 고장 난 헬스기구 무성한 풀에 덮여 방치

기(氣) 체육공원의 시설물. 기찬묏길을 찾은 외지 관광객들이 이 같은 광경을 어떻게 바라볼지 심히 염려스럽다.

지역주민과 외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월출산 둘레길 ‘기찬 묏길’ 주변 체육공원의 헬스운동기구가 녹슬고 고장이 난 것은 물론 무성한 풀에 덮여 오랫동안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기찬묏길은 월출산 등산로 가운데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는 산성대가 개방된 이후 외지 등산객들이 꾸준히 많이 찾고, 지역 주민들도 운동을 위해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놀이 시설을 갖춘 기찬랜드에 전국에서 많은 가족단위 인파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영암군이 기찬묏길 주변에 조성해 놓은 체육시설들이 오랫동안 녹슬고, 파손되고, 무성한 풀에 덮여 이용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영암의 이미지를 크게 흐리고 있다.
우선 기찬랜드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기(氣) 체육공원의 운동기구는 주로 목재를 활용해 만든 시설물로, 계단식 스탠드가 잡풀에 덮여 어지럽게 방치돼 있고 앞쪽 무대는 한쪽이 기울어져 있는데다 주변의 운동시설도 줄이 끊기고 풀에 덮여 있다.
더욱이 위쪽 전망대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곳은 무성한 풀에 덮여 체육시설이 있는지 조차도 모를 정도로 방치돼 있다.
그런가 하면 탑동약수터 주변에 조성된 탑동소공원의 헬스운동기구는 더욱 가관이다.
주변에 정자로 만들어진 쉼터가 있어 주변 동네사람들은 물론 외지인들이 쉬어가며 운동할 수 있는 좋은 시설이나 몇몇 운동기구는 역시 무성하게 자란 풀에 덮여 아예 접근조차 어려웠다. 바로 옆 또 다른 운동기구는 대부분 녹이 슬고 고장이 난 채 흉물스럽게 오랫동안 방치돼 있다.
탑동소공원은 주변에 약수터가 있어 많은 주민들이 오가는 길목이며, 기찬묏길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를 따라 이곳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이정표가 무색할 정도로 아름다운 월출산의 이미지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찬묏길을 이용하는 한 주민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설은 해놓고 관리는 ‘나 몰라라’ 하는 군의 무책임한 행정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사회단체의 한 임원은 “공공시설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파손된 채 방치하는 군의 행정도 문제이지만 주로 이용하는 주민들의 공중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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