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우리나라에서는 12개의 달 중 5월 한 달을 ‘가정의 달’로 지정해 국가적인 행사로 여기고 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서 시작해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15일 스승의 날, 5월 21일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날이 많아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가족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이지만, 소중함을 종종 잊고 지내는 일이 많다.
친구 혹은 지인과의 만남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기도 하고, 때론 바쁜 회사 업무로 가족에게 소홀하게 대할 때도 많다.
갈수록 황폐해지고,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화목과 행복으로 넘쳐나야 할 가정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가정 해체로 인해 버려진 아이들과 주변의 무관심과 냉대로 소외되어 자살하는 노인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핵가족화로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고 효도하는 방법이나 실천에 소홀히 하고 있는 요즘 세상이다.
그러나 이런 각박한 세상에도 고향을 떠난 향우들이 뭉쳐 고향 어르신들에게 효도잔치를 열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미담이 전해져 훈훈한 정을 낳고 있다.
도포면 학송마을과 구정마을은 지난 6일 어버이날을 맞아 경로잔치가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잔치에는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 과 선물을 제공하고 노래와 춤을 선사하는 흥겨운 한마당 잔치가 동시에 열렸다.
서울과 광주, 목포 등지에 사는 향우들이 힘을 모아 고향 어르신들을 초청해 잔치를 연 것이다. 비록 몸은 고향을 떠나 있지만 여전히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과 농촌을 지키며 사는 고향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출향인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로부터 효는 백가지 행실의 근본이라 일러왔다.
또 효행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륜의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왔다.
그것은 곧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우리 인간이 지켜야 할 덕목인 것이다.
즉 효는 어른공경의 기초이며, 기본자세로서 어른공경도 효에서 시작된다.
5월 한 달은 우리 자신과 이웃을 한 번 더 되돌아 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가정의 달’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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