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떨리는 경험이었다”

향우자녀 김세영(24·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총상금 120만 달러, 한화 약 13억5천만원)에서 여왕의 자리에 등극했다.
김세영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클럽 데 골프 멕시코(파72·6804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LPGA 투어 10번째 대회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을 한 홀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5년 3승을 올리며 LPGA 신인왕으로 화려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김세영은 올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올해 LPGA의 매치플레이 대회로 세간의 이목을 끈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날 김세영은 인터뷰에서 “지난주에 미스컷을 해서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주에 이렇게 바운스백을 성공해서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게다가 로레나 오초아라는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에서)주저앉고 싶었다. 치기 전까지만 해도 주저앉고 싶었고 너무나 떨렸다. 내 인생에서 가장 떨리는 경험이었다”며 18번 홀에서의 위기를 떠올렸다.
우승을 확정지은 김세영은 “드디어 우승했다.
특히 매치플레이는 응원의 힘이 더 중요한데 항상 팬 여러분이 응원해주신 게 힘이 됐다. 너무나 큰 걸 받은 것 같다.
감사드리고 다음 대회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며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댈러스에 있는 많은 한인 분들이 응원해주시곤 한다.
항상 감사드린다.
더욱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려서 더욱 큰 힘을 드리고 싶다”며 댈러스에서도 응원을 보내준 한인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덧붙였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첫 승과 함께 개인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역전의 여왕’으로 잘 알려진 김세영은 신북면 유곡리 닭실마을이 고향인 김정일씨(55)의 장녀다. 중2때 골프채를 잡은 김세영은 원래 아버지의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며 운동감각을 키웠다.
공인 3단으로 어린 시절 또래 남자들까지 벌벌 떨게 한 김세영은 올해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년 차를 맞는다.
그동안 김세영의 우승은 매번 극적이었다.
그래서 ‘역전의 여왕’ ‘기적의 샷’ ‘빨간 바지의 마법’ 등의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김세영은 지난해도 또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지난해 6월 20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시즌 2승, 투어 통산 5승째,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5천만원)를 받았던 것이다.
김세영은 지난해 LPGA에서 3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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