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의 본향인 영암에서 가야금 연주단이 창단된 것은 필연이자 후손들의 역사적 책무다. 가야금 연주단 창단의 의의는 전통을 계승한다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 중의 하나인 창의성을 함양하고, 잠재된 재능을 일깨움과 동시에 교양인으로서 갖춰야 할 예술적 감각을 키워주는 데 있다.”
지난 3월 31일 가야금산조기념관에서 열린 ‘영암교육 가야금연주단’ 창단식에서 안병창 영암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인사말에서 언급한 대목이다.
사실, 부끄럽게도 ‘가야금산조의 본향’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동안 어린 새싹들의 가야금산조 교육에 무관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백억을 들인 가야금테마공원이 조성돼 있었지만 활용도 면에서도 제로상태에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줬다.
가야금산조 명인이자 인간문화재 양승희 선생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외로운 투쟁에도 지역에서는 정작 관심권 밖이었다.
그런데 영암교육지원청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야금산조 본향의 지역특성을 살린 교육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니 천만다행이다.
‘영암교육 가야금연주단’을 중심으로 방학 중 가야금캠프와 주말 가야금교실을 통해 영암 가야금산조의 맥을 잇겠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관내 초·중학교 28개 전체 학교가 연간 4시간씩 교과시간을 배정해 가야금교육에 나서고 지난해까지 초·중학교 몇 군데서 하던 방과 후 가야금교실도 올해부터 초등학교는 전체, 중학교는 12개교 중 절반인 6개교가 참여해 실시한다. 그리고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영암출신 김창조, 김죽파의 계보를 잇고 있는 인간문화재 양승희 선생의 가야금교실도 늘려 영재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자 자신의 꿈과 진로를 함께 찾아가는 소중한 공간이다.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학습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더구나 요즘 입시교육에 찌든 현실에서 감성을 키우는 문화예술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할 것이다.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안병창 영암교육장의 교육철학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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