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영암왕인문화축제가 나흘간의 공식 일정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는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이 축제장으로 이어지는 가로수 길을 수놓아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예년보다 빠른 벚꽃 개화시기가 맞아 떨어진데다 날씨도 행사기간 내내 맑았던 탓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운이 뒤따랐다.
특히, 축제를 앞두고 고병원성 AI가 무안, 나주, 장흥 등 영암을 둘러싼 주변지역에서 잇따르고, 세월호 인양과 관련 주위의 부정적 여건도 있었지만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왕인문화축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또한 이번 축제의 프로그램도 인물축제의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에게 다양한 재미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성을 크게 늘리는 등 행사 관계자들의 준비와 노력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가 외부평가의 주요 잣대가 되고 있는데 이 또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라질, 스위스, 루마니아 등 12개국의 주한 외교사절단과 일본의 히라카타시, 간자키시, 일한친선협회, 왕인총환경수회 등 세계 각국의 외교사절이 참여한 것도 일찍이 왕인박사가 지향했던 소통과 상생, 그리고 세계화의 정신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지역에 열리는 축제의 면모로 볼 때 상당히 고무적이다.
멀리 객지에 살고 있는 향우들도 기꺼이 고향 나들이에 나서 지역주민들과 한데 어우러진 모습은 지역축제만이 가질 수 있는 정겨운 모습들이다.
따라서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영암왕인문화축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보다 의미 있는 행사를 치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소원지 쓰기 등 프로그램을 추가 반영하고 행사장 곳곳에는 노란 리본을 달아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동시에 열린 대한민국 한옥건축박람회도 시너지 효과를 얻는 촉매제 역할을 함으로써 당초 모토로 내세웠던 경제축제, 지역민 주도형 축제, 글로벌 축제, 안전축제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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