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장, 승마장 등 레포츠 전문단지 조성
지역주민 고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뒷전’
상업운전 4년째...또다시 태양광발전사업 시동

최근 미암지역에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일자 회사 측에서 발전소의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여론 무마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금정면 활성산에 들어선 영암풍력발전소의 지역발전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이 새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영암풍력발전(주) 서기섭 대표는 지난 2012년 5월 14일 영암군청 낭산실에서 김일태 군수, 정광덕 부군수 등 군 관계자와 1천200억원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MOU(투자협정 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졌다. 당시 영암풍력발전소는 금정면 연소리 산 340번지 일대(구 서광목장)에 2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풍력단지 조성 시 ▲지역주민 우선고용 ▲지역주민 발전기금 지원 ▲발전소 내 농·특산물 판매장 설치 ▲지역업체 시공참여 ▲장학사업 ▲오토캠핑장·승마장, 산악용 오토바이 등 부지 내 투자확대를 통한 레포츠전문단지를 조성해 영암군 관광활성화 및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영암풍력발전소는 당시 영암이 가진 천혜의 자연자원만 훼손할 뿐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있겠느냐는 일부 여론과 관련, 영암에서 수십 년간 영업하게 될 지역기업이 되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방안을 내놓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영암풍력발전소는 2013년 영암군민장학회 10억원, 금정초·중학교 연 500만원 장학금 지원, 금정청년회 및 문예체육진흥회 연 2천500만원 지원 등 장학사업과 지역주민 발전기금 지원만 이행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 MOU체결 당시 자격을 갖춘 지역업체 시공참여와 지역주민 우선고용 약속은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았고, 레포츠전문단지 조성을 포함한 농·특산물 판매장 설치 역시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구나 상업운전에 들어간 지 4년이 넘도록 아무런 사업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최근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종전 MOU협약과 관련 내용을 포함한 타당성 용역조사에 들어갔다고만 밝혀 또다시 여론 무마책에 불과한 사탕발림이 아니겠느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영암풍력발전소의 모기업인 대명GEC(주)는 영암풍력발전소 부지 내에 태양광발전사업을 위해 최근 영암군을 수차례 방문하고 군수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전동평 군수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명GEC(주)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영암군과의 협약사항을 용역회사에 전달했다”며 “태양광발전사업을 포함한 토지활용에 대한 타당성 작업이 끝나면 회사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풍력발전소는 그동안 소음, 저주파 등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라 지난해 전남도의회가 실태조사에 나서 전남지역 풍력발전 건설에 따른 민원발생과 환경피해에 대해 정부에 실태조사와 대책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영암풍력발전소는 2013년 10월~12월 말까지 시운전을 마친 뒤 이듬해인 2014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갔으나 지금까지 기공식과 준공식 등 공식 행사마저 생략한 채 4년째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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