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재 홍

이제 우리는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살고 있다. 누구나 가정의 행복을 위해, 가족들 건강 유지에 우선적으로 노력한다. 특히 노부모를 둔 자녀들은 부모의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온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다. 그래서 자녀들은 70대 전후 부모의 외양과 행동 하나하나에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꼭 살펴야 한다. 부모님 건강에 이상이 발견되면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가정의 큰 불행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다. 노부모들은 자녀들의 건강에 대한 질문에는 한결같다. “아픈 곳이 없다. 걱정마라. 살 만큼 살았다. 너희들이나 건강에 신경써라”이다. 노인건강 전문의사들이 내놓은 가정에서 노부모의 건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건강체크 10계명을 소개한다.

1)시력변화다. 백내장 녹내장 등 안과질병 여부와 시력을 점검한다. 2)청력변화다. 귀가 어두워지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우울증까지 생길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정밀검사를 받도록 한다. 3)입안의 위생상태다. 입안 청결상태와 치아상태, 잇몸과 혀의 염증상태 등을 점검한다. 4)어깨와 팔다리 관절과 근육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어깨 팔꿈치 관절 통증 등을 세밀히 관찰한다. 5)대소변을 편하게 보는지 점검한다. 변비와 대변색, 치질 여부, 자주 마려운 소변색, 소변을 못 참는(요실금) 등도 알아본다. 6)정신이 흐려지지 않았는지 여부다. 70세가 넘으면 치매 발생율이 높아지므로 기억력 상실, 간단한 계산능력 저하 등을 알아본다. 7)우울증 증상파악이다. 우울증이 심하면 외출 기피, 움직임과 식욕저하, 피로 불면증까지도 알아본다. 8)앞가슴 통증여부다. 앞가슴이 조여지는 아픔과 짓누르는 통증 여부를 물어 협심증 위험을 체크한다. 9)기침의 정도와 상태다. 특별한 증상 없이 마른 기침의 폐암 증상과 코막힘 등 비염이나 축농증 등 원인을 알아본다. 10)손발이 자주 절인지 여부다. 손발이 자주 절이면서, 얼굴 안면 감각이 이상하고, 한 쪽 힘이 빠지면서 발음이 어눌하고, 심한 두통의 경우 뇌혈관 질환 여부를 알아본다.

노인건강 전문의사들은 이 같은 건강체크 10계명을 노부모에게는 3개월에서 6개월마다 규칙적으로 건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가기 위해서는 70대 질병 절벽을 넘어 80세를 통과해야 100세 장수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 의학에서는 80세에 큰 질병 없이 일상생활을 활발히 잘 하면, 대부분 100세까지 간다고 한다. 장수 의학계에서는 이를 ‘80세 컷 오프라인’이라고도 한다. 80세 이후에는 새로운 질병이 적게 생기고, 발생해도 진행이 느리다고 한다. 그러니까 80세 이후는 낙상과 폐렴 등 몸 밖의 요인이 장수를 방해할 뿐이다. 따라서 노부모들은 자녀들의 부모건강 체크에 앞서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첫째, 뇌혈관 질환 등 심혈관계 질병예방을 위해 체중,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관리해야 한다. 둘째, 50세가 넘으면 매년 근육양이 줄어들어 꾸준한 걷기 등 운동으로 근육양을 늘려, 근골계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셋째, 60대부터 암 검진 위주의 건강검진에만 매달리지 말고, 가족의 질병 발생 내력과 취약성 등 질병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넷째, 70대부터 시작하는 질병인 정신질환 예방에도 힘써야 한다. 정신불안 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예방에 스스로가 힘써야 한다. 다섯째, 80세가 넘으면 질병보다 낙상이나 면역력 저하로 사망하기 쉬우니 근육과 뼈를 강하게 유지하도록 애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노인들은 사회활동이 적어, 다양한 영양소 섭취가 쉽지 않아 비타민, 필수아미노산을 섭취하고 비타민D 생산을 위해 하루 20분 정도 햇볕을 쬐야한다. 나이 든 부모들이 병들어 병원이나 요양원 등에 있게 되면 가정의 불행이 시작된다. 병든 부모에게 많은 의료비 부담으로 자녀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가정불화의 원인을 제공하기 쉽다. 부모들은 정든 가족의 품을 떠나 요양원에 있게 되면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생각해 엄청난 외로움과 슬픔을 겪는다고 한다. 100세 시대에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는 효자 효녀의 부모사랑이 필수적이다. 노부모도 자식 사랑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스스로 자신의 건강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서호면 몽해리 아천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외래교수

가나 문화콘텐츠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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