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주 홍 국회의원(국민의당, 고흥·보성·장흥·강진)

광주는 재정자립도가 전국 8개 광역시 중 8위입니다. 전남은 9개 광역도 중 9위입니다. 특히 전남의 소득 수준은 전국 1위인 울산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경제적 낙후보다 더 심각한 것이 호남의 정치적·사회적 소외 문제입니다. 지금 호남과 호남인들은 ‘2등 시민’화 하고 있습니다. 호남의 균형발전과 대등발전은 우리 한국사회의 공정과 정의의 문제입니다.

가수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뜨거운 이름을 가슴에 두고 있으면 한숨이 나고 눈물이 난다는 것입니다.

호남은 제게 그 ‘뜨거운 이름’입니다. 호남의 낙후와 소외를 생각하면,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납니다.

제 가슴의 뜨거운 이름 호남은 대한민국의 동의어입니다. 호남 없는 대한민국은 제게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 입니다. 호남소외, 호남배제의 정권교체가 부정의라고 말할 순 없을지 몰라도, ‘지체된 정의’가 아니라고 말할 순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정권교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제게는 ‘어떤 정권교체냐’가 더 중요합니다. 국민의당 주도의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제게는 호남 주도 정권교체가 더 중요한 가치라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호남의 균형발전과 대등발전을 위해 이번만큼은 호남 주도의 정권교체에 도달해야 합니다.

 

 

사드 배치 문제

정치 쟁점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예컨대, 사형제도 존폐 문제에 대한 정답, 없습니다. 그래서 논쟁하는 거지요. 정치가 어렵다는 까닭이겠습니다.

반면, 자연과학에는 정답이 있기 때문에 논쟁할 일이 없습니다.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 이것만이 정답입니다.

정치에 정답은 없지만, 기준은 있습니다. 정치의 기준은 국민이고, 민심이고, 여론입니다. 문제는, 그 기준마저 절대 불변이라기 보다는 상대적이고 가변적이라는 겁니다.

사드 배치 문제에도 정답이 없습니다. 배치 주장도 옳고, 배치 철회 주장도 옳습니다. 그렇다보니 오직 다음 두 가지 관점에 의해 판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어느 주장이 ‘지금의 민심’에 더 부응하고 있느냐의 관점과 어느 주장이 우리 당의 정체성에 더 부합하느냐의 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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