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출신 영암지역 1세대 서양화가유족들 자화상 등 귀중한 자료 기증

 

영암군 립하정웅미술관은 지난 2월 3일 오후 2시 영암군청에서 영암출신 서양화가 고 문동식 작품 기증식을 가졌다.

영암지역 1세대 서양화가인 문동식(1919~1976) 화백은 1919년 영암읍 장암리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에 있는 가와바타미술학교(川端畵學校)와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해방 후 작가로 계속 활동하면서영암중학교를 시작으로 목포제일중학교강진중학교광주숭문고등학교(현 송원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다.

이날 기증작품은 문 화백의 아들 희(65)씨와 유족들이 소장한 화백의 자화상을 포함한 서양화 4점과 한국화 22, 1934년 영암초등학교 졸업앨범 및 문 화백의 자료들을 일괄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에 기증했다기증된 주요작품은 이름으로만 알려진 문 화백의 미공개 작품들로광주전남지역 미술사 정립과 연구에 귀중한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 화백의 대표작 자화상은 1953년 그린 작품으로 한국전쟁의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작품에 몰두한 굳은 작가의 내면세계를 담고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그리고 영암중학교 재직 당시 이강하 화백과 사제지간으로 하정웅미술관은 오는 4월 왕인문화축제에 맞춰 열리는 이강하 추모전에 문 화백의 자화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 문동식의 생애와 예술세계 

작은 체구를 가졌던 문 화백은 목포시 연동에 초가집을 구입해 화실을 꾸며 작업했는데 특히 화실의 지붕을 뚫어 자연채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인상주의 회화 경향을 추구했음을 반증한다

이번 기증작품 중 합판에 유채로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문 화백의 개성 있는 필치로 한국전쟁 속에서 자신의 화업을 이어가는 강인한 의지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다이 작품은 향후 전시·연구로 많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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